제1198장
하지만 표정과 디테일한 부분은 충분히 흉내 낼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넘어올 리가 없지.’
아니나 다를까 송성일이 메리의 앞을 막았다.
“가지 말아요. 내 친구들이 안에 있는데 들어가서 한잔해요. 어차피 여기까지 왔잖아요.”
메리가 난감한 척하자 송성일이 안내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가요.”
메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나저나 진짜 괜찮아요? 여자 친구도 있는 것 같던데. 여자 친구가 오해하면 어떡해요?”
“오해했어요. 걔는 내 여자 친구가 아니라 그냥 친한 친구예요. 하도 친한 사이라 오해했나 보네요.”
송성일의 설명에 메리가 대답했다.
“그럼 들어가요.”
송성일이 말했다.
“아 참, 아직 성함이 뭔지도 모르네요.”
“하연주입니다.”
이건 메리의 본명이었다. 회사 동료들마저 영어 이름을 부르는 데 이미 익숙해졌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기에 영어 이름보다 본명을 쓰는 게 더 나았다. 게다가 특별한 이름이 아니라서 서울에 하연주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연주 씨, 그만 들어가요.”
송성일은 여전히 신사다운 모습을 유지하며 하연주와 함께 자리로 돌아갔다.
들어갈 때 그가 친구들에게 눈치를 주자 친구들은 바로 알아들었다.
이건 그가 늘 쓰던 수법이었다. 송성일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생기면 친구들에게 좋은 남자 이미지를 만들게 했다.
한 친구가 말했다.
“연주 씨, 성일이가 여자 친구를 데리고 우리랑 만난 게 처음이에요.”
하연주가 피식 웃었다.
“그래요?”
“그럼요. 쟤는 좀 보수적인 사람이거든요.”
또 다른 친구의 말에 하연주는 계속하여 웃었다.
‘이 남자들은 다른 멘트가 없나? 언제적 멘트를 아직도 하고 있어? 송성일이 보수적이면 아까 옆에서 키스했던 여자는 뭔데?’
그때 옆에 있던 여자들이 몰래 코웃음을 쳤다.
‘봐봐. 쟤네들도 웃는 거.’
하연주는 쑥스러운 척하며 눈을 깜빡였다.
“그런 소리 하지 말아요. 우리 오늘 처음 만났다고요.”
다른 친구들이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오늘 만나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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