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7장
송성일이 메리의 팔을 덥석 잡았다. 힘이 어찌나 센지 메리는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그런데 지금은 신이서처럼 점잖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내 입을 다물고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그게 아니라.”
송성일은 메리를 빤히 보면서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송성일이라고 합니다. 나랑 한잔하지 않을래요?”
“아닙니다. 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해서요.”
메리는 송성일을 덤덤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송성일이 굳은 얼굴로 계속하여 말했다.
“나 송성일이라고요.”
메리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그래서요? 그게 나랑 뭔 상관이죠?”
송성일은 자신에게 전혀 흔들리지 않는 여자를 보며 불쾌했지만 저도 모르게 신이서가 생각났다. 신이서를 가질 수 없다면 비슷한 스타일이라도 찾는 수밖에.
술집으로 왔다는 건 놀기 좋아하는 여자라는 뜻이었다. 놀기 좋아한다면 두 사람의 거리를 좁힐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송성일은 뒤로 한걸음 물러서며 거리를 유지하더니 재벌 도련님 분위기를 풍기면서 매너 있게 말했다.
“실례했다면 미안합니다. 그쪽이 내 앞을 지나가는 순간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쫓아온 거고요. 나 나쁜 사람 아닙니다. 만약 못 믿겠으면 친구가 올 때까지 같이 기다려줄게요.”
메리는 송성일을 힐끗거렸다.
‘역시 선수야.’
여자들이 달라붙는 남자를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일정한 거리까지 유지했다.
매너 있는 모습과 잘생긴 얼굴, 그리고 집안까지 좋으니 웬만한 여자들은 당연히 그에게 기회를 주려 할 것이다. 문제는 송성일이 목적에 도달한 후에는 상대를 된장녀인 데다가 아무나 만나는 여자라면서 차버린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건 그리 창피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남자자 여자에게 대시 당한다면 절대 자신을 아무나 만나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매력이 엄청난 줄로 착각하게 된다. 나중에 여자에게 차이더라도 여자가 보는 눈이 없다고 할 것이다. 때문에 외모만 보고 호감이 생겼다고 해서 여자는 창피하게 생각할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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