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하여 조금 이상한 구석이 있어도 고운성을 믿어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덫에 걸린 먹이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만 생각하자. 내가 너무 어리석어서 그렇게 오랫동안 속은 거야.'
엄마가 아프지 않았다면, 신이서는 그에게 속아서 결혼했을지도 모른다.
제때 멈췄기에 손해를 덜 보았다. 그렇지 않으면 울어도 동정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심지어 신이서는 송서림과 결혼해서 오히려 기뻐했다. 그는 차가워도 항상 응답이 있었다.
송서림을 떠올리자 신이서는 얼른 머리를 풀어 다시 정리하고는 가방에서 화장품 샘플을 꺼내 화장을 하였다.
'이런 날 보면 서림 씨가 어떻게 반응할까?'
'고운성처럼 깎아내릴까?'
신이서는 순간 멈칫했다. '내가 왜 서림 씨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는 거지?'
결국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문을 열고 탈의실에서 나왔다.
고개를 들자 마침 송서림의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는 듯한 시선과 마주하자,
신이서는 조금 실망했다.
"별로예요? 그럼 다시 바꿔입을게요."
“신이서, 그냥 그거로 해. 괜찮아.”
말한 뒤, 송서림은 곧바로 고개를 숙이고 다른 옷을 골랐다. 그는 아주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곁눈질로 신이서를 빤히 바라보았다.
베이지색의 롱스커트가 신이서의 피부를 더욱 밝혀주었고 고개를 숙인 순간 머리카락이 천천히 흩날리며 매력을 더했다.
송서림은 그 순간 이렇게 예쁜 옷을 입게 한 게 조금 후회되었다.
하지만 얼른 자신의 생각에 놀라,
그냥 신이서의 평소 옷차림이 마음에 안 들어 그런 생각이 든 것이라고 세뇌했다.
정말 너무 별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서림은 원래대로 회복하여 옷 몇 벌을 골라 직원에게 건네주었다.
"이것들도 같은 사이즈로 포장해 주세요."
그 말을 듣자 신이서는 얼른 제지했다.
"서림 씨, 너무 많아요. 저 옷 있어요." 신이서가 송서림에게 눈짓을 하며 속삭였다. “여기 아주 비싸요, 한 벌만으로 충분해요.”
"할인해 주세요." 송서림이 가볍게 말했다.
"여긴 할인해도 아주 비싸요." 신이서가 고개를 저었다.
송서림이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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