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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장

송서림은 흰색 원피스를 신이서에게 다시 건네주더니 멋쩍은 기침을 했다. "입어봐." "네." 신이서는 이미 매장 직원들의 궁금한 시선을 느꼈다. 그녀는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라 송서림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고, 얼른 옷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이때, 점원이 다가와 문을 두드렸다. “아가씨, 여기 일회용 슬리퍼가 있는데 드릴까요?” "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동행하신 분이 생각하신 거예요. 그럼 휠체어는 저희가 서비스 데스크에 돌려줄게요.” 점원이 말했다. "네." 송서림? 그는 생각이 정말 깊다. 신이서는 잠시 멈칫하더니 문을 열고 직원이 건네준 일회용 슬리퍼를 받았다. "아가씨, 이건 깨끗한 수건이에요. 땀을 흘리신 거 같아서 가져왔어요. 닦으세요." "고마워요." 신이서는 수건을 받았다. 사실 점원은 그녀의 옷에 묻은 커피 얼룩을 보았고 가게의 흰 원피스를 더럽힐까 걱정된 것이다. 하지만 직원의 공손함과 배려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역시 서비스 교육을 받은 점원은 달랐다. 신이서는 몸을 닦고는 흰 원피스를 갈아입었다. 그녀는 지퍼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주 쉽게 올릴 수 있었다. '무슨 상황이지?' 분명 예전에 같은 사이즈의 옷을 입을 때는 사이즈가 전혀 맞지 않았다. 작년 생일쯤, 신이서가 고운성을 초대했지만 고운성은 그녀의 생일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는 원래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지만 고운성이 기어코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주겠다고 했다. 마침 그녀는 겉 모습을 까다롭게 생각하는 고객을 만나야 하기에 고운성의 뜻대로 좀 좋은 옷을 사려고 했다. 신이서는 당시 베이지색 원피스가 마음에 들었는데 할인하고도 10만 원대였고 원단과 디자인이 아주 괜찮았다. 그녀가 입어보려고 하니 고운성이 그녀의 사이즈를 가져왔다. 하지만 신이서는 지퍼를 올릴 수 없었고 억지로 올리다가 부러질까 봐 결국 옷을 벗었다. 그녀는 그때 고운성에게 불평까지 했다. "요즘 살도 안 쪘는데 왜 미듐 사이즈가 안 들어가지?" 고운성이 웃으며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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