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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그때 신이서의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송서림이 언제 온 것인지 그녀의 뒤에 서 있었다. "서림 씨?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예요?" "널 기다렸어." 송서림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그는 주 팀장과 김유진을 피하려고 일부러 계단으로 내려왔고 신이서가 도착하는 시간을 계산하여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조금 늦어 김유진이 신이서에게 커피를 쏟는 걸 막지 못했다. 송서림은 신이서가 포기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얼른 정리하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그 모습에 송서림은 흠칫 놀랐다. 신이서의 가냘픈 몸매는 바람이 불어도 날릴 듯 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단단하게 서 있었다. 한편 신이서는 송서림의 말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송서림 씨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고?' "뭘 보는 거야?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왜 가만히 있는 거야?" “...”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신이서는 송서림의 말투에서 조금의 걱정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입술을 꽉 다물었다. 그러자 송서림이 짜증이 난 어투로 말했다. "사람을 때리던 기세는 어디로 간 거야?" 신이서가 재빨리 반박했다. "그래도 당신 회사 앞에서 싸우면 안 되잖아요? 만약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관계를 알게 되면 당신의 아내가 호랑인 줄 알잖아요. 그러면 서림 씨는..." 신이서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왜 아내라는 말까지 한 거야?' 신이서는 순간 송서림이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걸 느꼈다. 그 눈빛은 아주 차갑고 심지어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때 송서림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우리 회사도 화성 그룹의 신이서가 코피 날 정도로 남자를 때린 걸 알아." “...” 신이서는 순간 귀가 터지는 것 같았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정말 너무 부끄러웠다.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김유진 때문에 조금 긴장되었지만 송서림이 나타나니 긴장이 한결 풀렸다. 송서림은 그녀의 빨개진 얼굴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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