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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장

송서림은 성적도 우수했고 전씨 가문의 인정을 받았다. 이건 모두를 놀라게 할만한 일이었다. 이번에 귀국한 후 용태희는 송서림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용도연에게 당부했었다. 사실 용도연은 오래전부터 송서림을 좋아했었다. 이번에 돌아오면 자신의 신분으로 송서림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혼했을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처음에는 양라희가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결국에는 처참한 꼴이 되고 말았다. 용태희가 용도연을 보며 말했다. “이젠 신분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겠지?” 용도연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뭔가 생각나 또 물었다. “엄마, 다음 달에 우리가 모든 걸 손에 넣을 수 있다면서 왜 또 희수 이모를 찾는 건데요? 들어보면 진작 죽었을 것 같은데. 정신도 제정신이 아니라면서요.” “지난번에 전수미랑 네 외할머니 얘기를 들은 다음에 자꾸만 안 좋은 예감이 들어. 내가 그 일을 시켰던 사람이랑 그동안 연락이 끊겨서 아무리 찾아도 못 찾겠더라고. 죽었다는 걸 확인하기 전까지는 난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엄마, 그럼 정신 병원에는 왜 갔는데요? 이모가 거기 있을 것 같아요?” 용도연의 질문에 용태희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있을 것 같은 게 아니라 무조건 있어.” “왜죠?” “내가 전에 알아봤었는데 용희수 같은 노숙자를 발견하면 사람들이 다 신고한대. 경찰에 잡혀서 가족을 찾지 못하면 병원에 데려갔다가 나중에는 정신 병원에 보낸다고 하더라고. 정신 병원에 들어간 다음에는 더는 신경 쓰는 사람이 없고 조사하는 사람도 없거든.” 용태희가 말했다. “지금까지 정신 병원에 기부한 것도 희수 이모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서예요?” “응. 근데 이젠 그럴 필요 없게 됐어.” 용태희의 얼굴에 미소가 새어 나왔다. “왜요? 설마 찾았어요?” “응. 한 병원에 용희수랑 엄청 비슷한 사람이 들어왔대. 수간호사가 그러는데 그 병원에 들어가서 2년도 지나지 않아 죽었다고 하더라고.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데다가 정신도 온전치 못해서 자꾸 자해했대.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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