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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장

점원이 열정적으로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뭐가 필요하신가요? 제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게요...” 신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아예 몰랐다. 점원은 두 사람을 보자마자 바로 깨달았다. “금방 임신한 거 맞죠? 초보 엄마 아빠시고요.” 송서림이 고개를 끄덕이자 점원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 아직은 많이 준비할 필요 없어요. 근데 침구 같은 건 미리 사서 냄새 빼는 게 좋아요. 이런 건 씻을 수도 없으니까 통풍 많이 하는 게 좋거든요. 그리고 기저귀, 젖병 이런 것도 다 필수품이에요. 사면 무조건 쓰는 거니까요.” 송서림은 점원의 말에 동의하며 젖병과 기저귀를 사려 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신이서는 웃음이 나왔지만 뭐라 하진 않았다. 어차피 나중에 다 사야 하는 거니까. 신이서는 진열대를 둘러보다가 유아용 모빌이 눈에 들어왔다. 잠깐 가지고 놀았는데 꽤 재미있었다. 그런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버전이 달랐다. 배 속 아이의 성별도 아직 모르는데 무턱대고 살 수는 없었다. 결국 아쉬워하며 모빌을 다시 내려놓았다. 송서림이 물건을 다 고른 후 신이서도 옷 두 벌을 골랐다. 두 사람은 결제를 마치고 매장을 나왔다. 그런데 두 사람이 떠나자마자 한 사람이 영유아 용품 매장에 들어갔다. “이 두 모빌이랑 저 옷들 다 주세요.” “네? 정말입니까?” 점원이 화들짝 놀랐다. “네. 포장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잠시만요.” 통 큰 소비에 점원은 하도 기쁜 나머지 상대가 모빌을 쳐다보는 표정은 보지 못했다. ... 신이서와 송서림은 일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왔다. 그런데 들어오자마자 제시카가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었다. “손님이 왔는데 송서림 씨를 만나겠대요. 아무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누군데요?” 신이서가 나지막하게 물었다. “어떤 여자예요.” 제시카는 송서림의 눈치를 살피면서 말했다. 신이서는 바로 알아채고 송서림을 쳐다보았다. ‘또 서림 씨랑 관계있나 보네. 정말 이상해. 서림 씨는 딱 봐도 까칠해서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인데 가까이하려는 사람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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