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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장

이에 신이서가 임시후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꾸했다. “임시후 씨가 그러고도 남잡니까? 혜지 씨가 임신한 몸으로 우리를 찾아와 돈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아요? 어떻게 임신한 와이프를 배를 곯게 만들어요!” 이 층에는 대부분이 임산부였기에 신이서의 말에 하나둘 임시후에게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에 임시후는 뭐라 대꾸하려다가 기세에 밀려 그대로 도망가버렸다. 그때 도혜지의 옆 침대에 있던 여자가 도혜지를 보며 말했다. “아가씨 잘했어. 저런 썩을 놈과는 사는 게 아니야. 멀쩡한 과일도 옆에 썩은 과일이 있으면 금방 썩잖아. 사람도 그래. 옆에 있는 인간이 안 좋은 인간이면 덩달아 안 좋게 물 들어간다니까?” 맞는 말이었다. 도혜지는 그녀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주머니 말씀이 맞아요. 이제 확실히 정신 차렸어요.” “의사 선생님 데려왔어요.” 도혜지가 걱정됐던 유정인이 그새 의사를 데리고 왔다. 다행히 도혜지는 아무 문제 없었고 이에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언니들, 정말 미안해요. 저 때문에...” “됐어요. 혜지 씨도 그동안 속이 말이 아니었을 테니까요.” 유정인은 그저 그녀가 안타까웠다. 뭘 하든 똑부러지게 하던 도혜지가 남자 하나 때문에 이 지경까지 왔으니까. 하지만 어쩌면 이것 또한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일 지도 모른다. 유정인 본인도 천신만고 끝에 그 지옥 같던 불구덩이 속에서 기어 나왔으니까. 그녀가 도혜지에게 필요 이상으로 화가 나고 안타까웠던 건 도혜지가 지난날의 멍청했던 자신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도혜지는 그녀보다 조금 더 일찍 정신을 차렸다. “혜지 씨, 앞으로 어쩔 생각이에요?” 신이서가 물었다. “이혼하고 나면 바로 일자리부터 찾을 거예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거예요. 그러니까 도와주지 않아도 돼요.” 목표하는 바가 확실해져서인지 도혜지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신이서는 도혜지를 처음 봤을 때부터 그녀가 뭐든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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