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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장

“그럼 큰일이잖아요. 전에는 여자친구라서 손까지는 안 댄 것 같은데 지금은 자기 와이프가 됐으니 뭔 짓을 할지 몰라요. 절대 혜지 씨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 유정인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우리 빨리 가요!” 신이서가 병실을 나가려는데 송서림이 아이를 내려놓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널 못 가게 해봤자 내 말 안 들을 거 알아. 그러니까 이거 하나만 약속해. 계속 내 뒤에 있겠다고.” “알았어요.” 신이서도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잘 인지하고 있기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은 서둘러 도혜지의 병실로 향했다. 올라가 보니 서수란의 말대로 난리도 아니었다. “세상에, 이제 막 수술한 여자한테 저게 뭐 하는 짓이야? 아까 봤어? 침대에서 막 끌고 내려오는 거?” “쯧쯧, 저런 것도 남편이라고.” 밖에서는 구경 중인 아줌마들이 혀를 차고 있었고 안에서는 간호사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여기는 병원이지 부부싸움 하는 곳이 아니에요! 당장 나가세요!” “내 동의도 없이 얘 배 속의 아이를 지워놓고 어디서 큰소리야! 내가 당신들 고소할 거야. 싹 다 고소할 거라고!” 임시우가 소리를 쳤다. “저기요. 아이를 낳을지 말지는 애 엄마가 결정할 일이에요. 그리고 아가씨가 오죽했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어요. 남편에 대해 물으면 얼굴이 어두워지던데, 보나 마나 평소에도 이렇게 소리치고 멋대로 굴었겠네!” 같은 병실의 사람들이 나서서 도혜지의 편을 들어주었다.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마시고 썩 꺼져.” “어이 간호사, 병원에서 아이 아버지인 내 동의도 없이 수술해줬으니까 보상금 톡톡히 받아낼 거야, 들었어?!” “임시후, 이거 놔!” 도혜지가 임시후에게 소리쳤다. “아이를 지운 건 내 의지야. 아이를 가지고 싶었으면 내가 이러기 전에 아빠로서의 노릇을 제대로 했었어야지!” “내가 아빠 노릇을 안 했다고? 네가 지금껏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던 게 다 누구 덕인데? 내 덕에 살면서 나한테 감사해하지는 못할망정 아이를 지워?!”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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