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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0장

송서림은 화장실로 뛰어가는 신이서의 행동에 깜짝 놀라 그녀가 다시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다급하게 물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신이서는 고개를 저으며 모르겠다고 했다. “병원 가 보는 게 어때? 뭐 잘못 먹은 것 같은데.” 최정희의 말에 송서림이 더 다급해졌다. 오늘 아침을 준비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으니까. 송서림은 서둘러 신이서의 외투를 챙기고 병원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간병인이 웃으며 그를 막아섰다. “잠깐만요. 다들 걱정되는 건 알겠는데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봐야죠.” “무슨 뜻이에요?” 최정희가 물었다. “임신요. 냄새 맡고 이러는 게 임신했을 때 자주 보이는 모습이잖아요.” 그 말에 최정희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어서 그 가능성을 빼먹었네요.” “임신할 때 보이는 증상 맞는 것 같은데, 너희 둘 혹시...” 이에 신이서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상대가 엄마라고 해도 그런 얘기를 하는 건 부끄러웠다. 그래서 송서림을 보며 대신 설명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신이서는 임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번 콘돔을 하고 했으니까. 그런데 그때, 송서림이 신이서에게 나지막이 속삭였다. “저번에 욕실에서 안 했어.” “욕실이라면... 아!” 신이서는 그날 일을 떠올리고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날 두 사람은 확실히 콘돔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딱 그 한 번이었고 그때는 배란일도 아니었다. 최정희는 두 사람이 속닥거리는 걸 보며 말했다. “일단 병원부터 가봐. 그러면 확실하게 알 수 있겠지.” 신이서와 송서림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서 나와 밖으로 향할 때 송서림은 신이서가 행여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조심하고 또 조심했다. 이에 신이서가 웃으며 말했다. “설마 서림 씨도 임신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아까는 엄마 때문에 민망해서 얘기 못 했는데 그날은 배란일이 아니라 임신 가능성은 없어요.” “확실해?” “그럼요.” 신이서가 휴대폰을 꺼내 생리 주기 어플을 켜고 기록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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