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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장

간호사에게 물어보자 신가영이 유산 수술을 받고 금방 가버렸다고 했다. ... 일주일 후. 신이서와 송서림은 최정희네 집으로 와 셋이서 같이 식사했다. 최정희가 밥을 먹으며 한숨을 짧게 내쉬자 신이서가 물었다. “왜 갑자기 한숨을 쉬어요?” “가영이 유산했대.” 신이서와 송서림은 그다지 놀란 눈치가 아니었다. 두 사람은 신가영이 아이를 낳지 못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최정희가 한숨을 내쉬는 게 어쩐지 유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일도 있는 것 같았다. “엄마, 신가영이 유산한 건 따지고 보면 그렇게 나쁜 일도 아니에요. 오히려 아이를 낳는 게 더 고생길일 수 있어요. 그런데 엄마가 그거 하나 가지고 이러는 건 아닐 테고, 혹시 다른 일이 또 있는 거 아니에요?” “가영이가 사라졌대. 동서가 미친 듯이 찾고 있는데 여전히 아무런 소식이 없대.” “네? 사라져요?” 신이서가 놀란 눈으로 물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신가영은 벌써 일주일 째 아무런 업데이트도 하고 있지 않았다. 처음에는 권성호와 다퉈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산한 데다 갑자기 소식이 끊기고 사라졌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신가영이 갈만한 곳이 어디가 있지?’ 그때 송서림이 신이서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업데이트했어. 심경의 변화가 컸나 본데?” 휴대폰을 보니 신가영이 울고 있는 영상이 보였다. 신가영은 자기 부모가 아들만 취급하는 냉혈한들이라며 가족들 때문에 유산하고 권성호와 헤어졌다고 했다. “신가영이 유산한 게 가족들 때문이에요?” “아니. 그건 권성호 작품일 거야. 권성호라면 이미 발을 뺄 준비를 다 마쳤을 테니 신가영은 권성호를 저격할 수 없었을 테고, 그러니 모든 걸 가족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거지. 말하는 걸 보니 가족과 연을 끊을 생각인 것 같은데?” “연을 끊어요? 신가영이?” 신이서는 믿어지지 않았다. “신가영은 만약 가족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더 잘살고 있었을 거야.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이지만 권성호가 헤어지자고 할 때 신가영한테 뭔가 자극을 준 것 같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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