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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장

그도 그럴 것이 앞으로 지산 그룹을 물려받아야 하는데 어머니의 일 때문에 손가락질받으면 안 되니까. 송성일은 무거운 얼굴로 김현영을 바라보았다. “엄마, 아버지 말이 맞아요. 이번 일은 엄마가 잘못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이혼해요. 쫓아내겠다는 게 아니라 계속 여기 살게 해준다고 했으니 나쁜 제안은 아니잖아요.” “너... 너 정말 내 아들 맞아?” 김현영이 빨개진 눈으로 송성일을 노려보았다. “나한테 먼저 빌라고 한 건 너야! 그런데 지금은 또 순순히 이혼하라고? 내가 이 자리에서 내려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게 돼. 이 집 문을 나가지도 못하게 된다고!” “엄마, 어차피 이혼 안 하셔도 이 집 문밖으로는 못 나가시잖아요. 지금 밖에 엄마 하나 찍겠다고 얼마나 많은 기자가 진을 치고 있는지 알아요? 좀 생각이라는 걸 해보세요!” 송성일은 다급한 나머지 그녀를 쏘아붙였다. 그러자 김현영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렸고 눈동자가 공허해졌다. 순간 이 집에서 필요 없는 인간이 된 것만 같았다. 송진성은 송성일을 힐끔 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잘 생각했다. 앞으로 두 사람 모두 조용히 있어.” 그러고는 미련 없이 발걸음을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 송성일은 바닥에 쓰러져있는 김현영을 부축하며 말했다. “엄마, 미안해요.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나마저 이 집에 없으면 그때는 우리 둘 다 끝이에요.” 김현영은 아들의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나도 알아. 네가 어쩔 수 없었다는 거. 하지만 조심해. 너희 아버지 지금 다른 생각 하고 있어. 저 인간은 원래 자기한테 방해되는 건 다 치워버리고 보는 사람이야. 그런데 나랑 이혼한 뒤에도 나를 집에 둔다고? 말도 안 되지.” “에이,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가 설마 그러실까. 그리고 만일의 상황이 온다고 해도 내가 엄마 지켜주면 되죠.” “네가? 너 잘 생각해봐. 성수미랑 송이준을 누가 죽였는지.” “그거야...” 송성일은 입을 다물었다. “자기 친아들까지 망설임 없이 제거한 사람이야. 그런데 너라고 다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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