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4장

그걸 본 송진성은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했다. “누가 보면 네가 이런 경험이 많은 줄 알겠어.” 그 말에 성수미는 그저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회사가 점점 더 커지고 성수미의 능력은 점점 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나중에는 회사 직원들이 그가 아닌 성수미를 더 따르기 시작했다. 송진성은 이제 막 졸업한 대학생이 경영에 관해 어떻게 이리도 많은 걸 알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 시기와 질투가 극에 달했을 때 그는 김현영을 만났다. 그녀는 고작 인턴인 주제에 그의 앞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성수미가 회사 일에 너무 많이 관여한다며 험담을 늘어놓았다. 제 아내를 험담하는 김현영이 당시 송진성에게는 유일한 숨 쉴 구멍처럼 보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몇 번의 만남 후 바로 함께했고 성수미 몰래 회사에서 갖은 스릴을 즐기며 연애했다. 물론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성수미는 금방 송진성의 바람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그에게 화를 내고 비난하며 이혼까지 입에 담았다. 하지만 이혼하게 되면 재산을 나눠야 하는데 몇백억이 되는 재산을 송진성이 선뜻 나눠주려고 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김현영과 만남을 가지며 방법을 강구했고 결국 성수미를 제거하기로 했다. 어차피 성수미는 원래 쓸모가 다 하면 언제든지 버리려고 했었기에 큰 죄책감은 들지 않았다. 송진성은 김현영을 해외로 보내기 전 그녀와 성수미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고 모든 걸 다 마치면 다시 김현영을 불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바로 성수미를 제거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거라고 생각해 디데이 전까지 조금씩 조금씩 성수미가 가지고 있는 회사의 권한을 빼앗고 직원들도 물갈이했다. 그래서 성수미와 송이준이 죽었을 때 그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죽은 후 회사는 성수미가 미리 짜둔 계획대로 나날이 발전했고 지산 그룹은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회사가 되었다. 게다가 김현영과의 결혼으로 회사는 더더욱 입지가 탄탄해졌다. 그런데 그 시절을 함께 했던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