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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장

김현영은 3초 안에 모든 생각을 마치고 서둘러 송진성의 앞으로 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의 다리에 매달려 빌었다. “여보, 내가 잘못했어요. 정말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나 당신이랑 부부잖아. 당신이랑 한 이불 덮고 지낸 세월이 얼만데 나 한 번만 살려줘요. 이번 일을 해결해주면 그때는 외출도 안 하고 집에만 있을게요. 네?” 김현영을 내려다보는 송진성의 눈빛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그는 이미 김현영에게 질린 지 오래였다. 그래서 김현영이 파렴치한 짓을 했을 때 화가 나는 한편 이혼할 구실이 생겨 좋기도 했었다. 송진성은 요즘 전수미와 만날 때면 이상하게 가슴이 뛰었다. 전수미는 성수미와 많이 닮아 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디가 그렇게 닮았는지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녀만 보면 자꾸 성수미의 생각이 났다. 성수미는 당시 송진성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뒤로 매일 피곤해하며 얼굴이 점점 더 핼쑥해졌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 함께 시간을 보낸 시간이 연애할 때보다 확연히 줄었고 대화도 제대로 나누지 않았다. 송진성은 원래부터 성수미 같은 뭐든 척척 해내는 여자는 좋아하지 않았다. 성수미가 서울 사람이고 집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면 아마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당시 송진성은 서울에 있어야만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위에 가족들이 없는 성수미를 열심히 꼬시기 시작했다. 성수미는 무척이나 단순했고 꼭 세상 물정 모르는 부잣집 아가씨 같았다. 그런 여자들은 대체로 서프라이즈를 몇 번 해주고 마음을 온전히 보이면 쉽게 넘어왔기에 성수미와의 연애는 너무나도 쉬웠다. 졸업 후 다른 친구들이 싸구려 고시텔이나 지하 방을 전전하며 면접 보러 다닐 때 송진성은 성수미 덕에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그녀의 부모님이 준 빌라로 들어가 살았다. 그녀의 집은 무척이나 크고 대출 같은 것도 없는 완전한 자가였다. 송진성은 그녀의 집으로 이사 온 뒤로 이력서를 넣는 곳마다 아주 손쉽게 합격이 되었다. 그 이유는 주소를 기재하는 곳에 성수미의 집 주소를 적었기 때문이다.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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