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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이혼한 사이에 저도 굳이 창피당할 일은 하지 않아요.” 허남준이 술잔을 되찾으려 손을 뻗자, 문석진이 일부러 힘을 주는 바람에 술이 그의 옷에 그대로 쏟아졌다. 하지만 강서윤이 보는 각도에서는 마치 허남준이 문석진에게 술을 끼얹은 것처럼 보였다. 문석진은 눈빛을 단숨에 풀어 내리며 한층 힘없이 말했다. “허 선생님, 저한테 불만이 있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무례하게 굴면 곤란하잖아요.” 그 말에 허남준은 잠시 멍해졌다. 그는 뺏긴 술잔을 되찾으려 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제가 일부러 술을 뿌리려던 건 아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등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급히 다가왔다. 강서윤이 빠른 걸음으로 나타났다. “허남준 씨, 이게 무슨 짓이에요? 대체 왜 이러는 건데요?” 그녀는 다짜고짜 허남준의 뺨을 때리고 문석진을 뒤로 감쌌다. 허남준은 충격에 눈동자가 흔들렸다. 설마 공공장소에서 뺨을 맞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서윤아!” 류민희도 헐레벌떡 달려왔다. 눈빛에는 당황함이 역력했다. “허 선생님, 괜찮아요?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강서윤이 류민희의 말을 가로챘다. “내가 똑똑히 봤어. 근데 무슨 오해가 있다는 말이야? 허남준 씨, 정말 실망이에요.” 그렇게 말한 뒤, 강서윤은 문석진을 데리고 곧장 술집을 나섰다. 허남준은 냉소를 지었다. 문석진 때문에 그를 공개적으로 때릴 정도라면, 이제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 동안 헌신해도 강서윤에게서는 따뜻한 말 한마디 들은 적 없었다는 사실만 새삼스레 떠올랐다. 류민희는 안쓰러운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허 선생님, 오늘 일은 제가 서윤이랑 잘 얘기해 볼게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그리고 건강도 좀 챙기셔야 해요.” 이런 상황에서 더 어떻게 위로해야 좋을지 류민희도 당황스러워 보였다. “저 그냥 혼자 있고 싶어요.” 허남준이 시선을 돌리자 류민희도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허 선생님, 저...” 그녀가 뭔가 더 말하려고 해도 허남준이 조용히 고개를 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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