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사옥윤이 억울한 일을 당한 건 사실이었다. 게다가 그것은 군이 때문이었다.
전승군은 군이만 편애할 수가 없었고 사옥윤도 따지지 않으려고 했으니 더는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됐다. 지나간 일은 언급하지 않겠다.”
전승군은 태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과는 굳이 싸울 필요가 없었다.
사옥윤은 군이를 구해준 적이 있었고 그 은혜를 생각해서라도 전승군은 사옥윤을 쫓아낼 수가 없었다.
사옥윤이 성실히 자신의 본분을 다한다면 승찬 대군 저택에서 사람 한 명을 먹여 살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전승군의 차가운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는 군이에게 말했다.
“넌 왕세자이자 나의 뒤를 이을 후계자다. 네가 배워야 하는 것은 전술과 병법이고 문식과 무공이다. 그런데 왜 집안 살림을 하는 여인과 다툰다는 말이냐? 그것은 네 신분을 낮추는 일이다.”
군이는 화를 참으며 말했다.
“저는 그 여인이 못마땅합니다!”
“싫어해도 괜찮다. 너는 그냥 네 할 일만 하면 된다. 측비가 널 괜히 건드릴 일도 없으니 말이다.”
전승군이 그렇게 얘기했다.
매번 사옥윤이 먼저 건드렸는데 말이다.
군이는 반박하고 싶었으나 입을 다물었다.
전승군이 보기에는 군이가 멋대로 굴면서 사옥윤을 괴롭혔을 테니 반박해 봤자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군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승군은 말을 아끼며 직접 군이를 씻겨준 뒤 수건으로 군이의 몸을 감싸서 안고 나갔다.
그날 밤, 군이는 매우 언짢았다.
다른 한편, 남원군 저택도 안녕하지는 못했다.
밤늦게 환이가 갑자기 앓았기 때문이다.
소희연은 환이와 함께 자다가 갑자기 화들짝 놀라서 잠에서 깼다. 품 안에 얼음덩이를 안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이불 안이 너무도 차가웠다.
환이는 추워서 그런지 얼굴이 파랗게 질렸고 입술도 자줏빛이 감돌았다. 아이는 작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기절했다.
소희연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빠르게 일어나 밖에 있던 계집종을 불러 따뜻한 물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러고는 은침을 꺼내고 환이의 옷을 벗긴 뒤 능숙하게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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