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소희연은 그렇게 밤새 환이의 곁을 지켰다.
그녀는 끊임없이 따뜻한 물과 약을 욕통 안에 넣으며 약욕의 농도를 유지했다.
그러다 날이 천천히 밝아졌고, 욕통 안의 약 성분이 환이의 몸에 서서히 흡수되며 은침이 하나둘 떨어졌을 때 목욕물은 완전히 검은색이 되어 있었다.
환이는 피곤한 얼굴로 욕통에 기대어 있었다. 얼굴은 창백하고 몸에 힘이 없어서 눈조차 뜰 수 없었다.
소희연은 물에 떠 있는 독침을 전부 거둔 뒤 안타까운 얼굴로 물었다.
“환아, 아직도 추우냐?”
“많이 나아졌습니다...”
환이는 힘없이 대답했다.
“어머니, 너무 피로합니다...”
“피로하면 자거라. 어머니가 옆에 있어 주마.”
소희연은 땀에 젖은 환이의 이마를 쓰다듬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달랬다.
환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고단했던 그는 이미 잠이 들었다.
매번 태독이 발작할 때마다 환이는 체력과 정신력을 엄청나게 소모했다.
소희연이 아무리 정성 들여 몸조리를 도와주어도 보름마다 한 번씩 태독이 발작하는 탓에 원기를 회복해도 금방 소모하고 최악의 상태가 된다.
태독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환이는 영원히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채 지금의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환이를 조심스럽게 욕조에서 꺼낸 소희연은 그의 몸을 깨끗이 닦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힌 뒤 이불을 덮어주었다.
이불 안에 탕파자가 여러 개 놓여 있어서 매우 따뜻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아마 더워서 땀이 흘렀을 것이다.
그러나 환이에게는 부족했다. 기껏해야 춥지 않은 정도일 뿐이었다.
소희연은 환이의 이불을 꼼꼼히 덮어준 뒤 환이가 푹 잘 수 있게 침상 휘장을 내려놓았다.
환자에게 있어 잠은 정력을 보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잠에서 깬 뒤 탕약을 세 가지 정도 마시고 땀을 쭉 빼면 증상이 조금 나아질 것이고 보름 동안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었다.
소희연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필수적인 약재가 없으면 환이가 아파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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