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98장

고진우의 말들은 마법의 주문처럼 이소현의 마음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하여 다음 날 강지태를 만나러 올 때까지도 그녀는 수심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소현아, 무슨 생각해?” 강지태가 물었다. 그녀는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저기... 전진서는 어떻게 된 거야?” 강지태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보였다. “질투하는 거야?” 이소현은 애써 대수롭지 않은 척을 하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런 거 아니야. 전에 한 번도 얘기한 적 없길래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이규빈을 납치했었던 것만 생각하면 그녀를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인 이소현은 질투심 외에도 눈빛에 분노가 서려 있었다. “대체 뭐 하는 여자길래 그 정도로 미쳐 있는 거야?” 강지태는 이소현한테 손을 흔들었다. “소현아, 이리 와.” 이소현은 얌전히 그의 병상 옆에 앉았다. 강지태는 그녀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답해주었다. “고등학교 동창이야. 열렬히 나를 쫓아다녔었는데 내가 정중하게 거절했었어. 그러다 같은 대학교를 다니게 된 거야. 대학교 내내 나를 쫓아다니긴 했었지만 난 한 번도 여지를 준 적이 없어.” 이소현은 고개를 숙였다. “그것뿐이야?” 강지태는 그녀의 얼굴을 주물렀다. “그것뿐이야. 별로 대화한 적도 없고 연락처도 안 줬었어.” 이소현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 재차 물었다. “그런데 왜 그토록 오래 오빠를 쫓아다닌 거야? 열흘 아니 한 달도 아니고 자그마치 십 년이야!” 강지태는 허탈한 웃음을 내보였다. “내가 어떻게 알겠어? 친구들은 내가 얼마나 차가웠는지 잘 알아. 십 년 동안 말도 몇 마디 못 해봤었어.” 이소현은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몇 마디가 몇 마딘데?” 강지태는 실소를 터뜨렸다. “대여섯 마디...” “은근 말을 많이 했네.” 이소현은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강지태는 자신을 위해 질투하는 그녀의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지나가는 행인이나 다름없는 여자야. 고등학교 때 고백을 두 번 하니까 두 마디로 거절했던 거지 나중에는 거의 대꾸하지도 않았어.” “사심이 하나도 없는 거야?” 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