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하루 종일 조마조마했던 진아양은 이소현의 사무실에서 떠나지 않았다.
갖은 말들을 아끼지 않으며 이소현을 공략했는데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진아양은 하마터면 무릎까지 꿇을 뻔했다.
“이소현 변호사, 절 투명 인간 취급하시면 안 될까요? 이소현 씨는 너그러운 분이시잖아요. 이번 한 번만 봐주세요. 저 자격증 취소되면 인생 끝이에요.”
“변호사님, 제발 고소 취하해 주세요. 제가 변호사님 말이라 하면 뭐든 다 들어줄게요!”
이소현은 그런 그녀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필요 없어요.”
“진아양 씨, 직업마다 인재들이 배출되잖아요. 자격증 취소되는 게 뭐가 어때서요? 다른 일 하다 보면 능숙해질 수도 있잖아요.”
이소현은 진아양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힘내요!”
..
퇴근.
이소현은 동료들의 뒤를 따라 사무소를 나왔다.
갑자기 이소현 옆에 있던 변호사가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우와! 저기 일 등급 남성분이 서 있어요.”
다른 동료들도 작은 목소리로 웅성거리고 있었다.
이소현은 그들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더니 잠시 멍해졌다.
강지태다.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나 완벽한 몸매를 지닌 그는 심플한 디자인의 검은색 아르마니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강지태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늦가을이라 하늘이 일찍 어두워져 길가의 불빛은 모두 밝아졌다.
지금 각도로 이소현은 옆모습으로 서 있는 그의 오뚝한 콧날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따뜻한 노란색 조명이 그의 얼굴에 내려앉자 도도한 그의 눈빛이 부드러워진 느낌이었다.
마음이 통한 연인들처럼 이소현이 고개를 돌린 순간 강지태도 마침 그녀한테 시선을 돌렸다.
옆에 있던 동료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아아아, 저 사람 걸어오고 있어요.”
“손 떨려요! 아침에 화장할 걸 그랬나 봐요. 맨얼굴로 번호 물을 수도 없잖아요.”
“괜찮아요. 화장을 해도 번호는 물어보지 못했을 거예요. 저런 미남은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급이 아니에요.”
그들이 대화를 나누던 사이 강지태는 이소현의 앞으로 걸어왔다.
이소현은 주변 동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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