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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이소현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샴페인 한 모금을 마시고는 잔을 가볍게 내려놓았다. “증거 있어?” 이소현은 주하영을 올려다보았다. 주하영은 콧방귀를 뀌었다. “증거? 당연히 있지! 네 가방을 뒤져보면 내 팔찌 나올 거거든.” 구경꾼들이 그들한테로 몰려들었다. 이소현은 전에 이렇게 시시한 연회에 참석한 적이 없었던 터라 가족들과 친분이 두터운 몇몇 어르신들 제외하고는 전부 처음 보는 분들이었다. 소지강이 이번 연회를 주최한 목적 또한 그녀의 인맥을 넓히기 위해서였다. 몰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자 주하영은 턱을 치켜올렸다. “다들 이리 좀 와 보세요. 이 아가씨가 제 팔찌를 훔쳐놓고는 시치미를 떼고 있어요.” 민하진은 맞장구를 쳤다. “아까는 물건 훔치는 도둑이 아니라며 큰소리치더니만 정말 남의 물건에 손을 댄 거야? 팔찌를 갖고 싶었으면 진작에 얘기하지 그랬어. 하영이가 선물로 줬을 수도 있는데 말이야. 왜 하필 도둑질을 한 거야?” 방금 남편 등골을 빼먹는다고 했던 이소현의 말에 앙심을 품고 있었던 그녀는 귀에 거슬리는 말들을 퍼붓고 있었다. “전에는 우리 아들한테 시집오고 싶어서 안달이더니만 주제를 알아야지.” 민하진은 그녀를 흘겨보았다. “우리 아들이 널 집에 들이지 않은 게 참 다행스러워! 가난뱅이들은 가난 그 자체를 벗어날 수가 없는 법이지! 상류층 인사들처럼 말쑥하게 차려입으면 뭐 해! 손버릇이 나쁜 도둑인데.” 구경하던 사람들 중에서 수군덕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도둑이라니!” “그러게! 이래서 사람은 내면을 봐야 한다니까!” “창피해 죽겠어! 저렇게 예쁜 얼굴을 갖췄으면 웬만큼 돈 많은 남자는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왜 도둑질을 하는 거야.” “가난하니까 그렇지. 값어치가 되는 물건들은 다 탐하는 본성인 거야.” “도우미 딸이라고 들었는데 아마도 돈에 눈이 멀었나 봐.” 주변의 잡다한 소리들을 듣자 주하영은 미소가 짙어졌고 자신감도 충만해졌다. “당당하면 가방을 열어봐. 가방을 수색해 보면 될 거 아니야?” ... 다른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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