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그는 부드러운 눈빛을 발산하며 진지하게 답했다.
“너한테 만들어 주려고.”
이소현은 의아한 기색이었다.
“왜?”
천천히 고개를 돌린 강지태는 그녀의 맑은 눈동자를 마주했다.
“어머님이 돌아가신 뒤로 네가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도 않았잖아. 그래서 걱정이 됐었거든.”
소정은의 얘기에 왕 할머니는 우울하고도 슬픈 기분에 잠겨 한숨을 내쉬었다.
“네 엄마가 결혼하고 나서 나도 몸이 편찮아졌었어. 선생님이 더는 무리하지 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니까 일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온 건데 나중에 네 엄마가 중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 가면서 강지태 대표님을 만나게 된 거야. 그때 대표님이 아마 열대 살밖에 안 됐었어.”
말을 하던 왕 할머니는 두 사람을 두리번거렸다.
“대표님이 너한테 신경이 많이 쓰이나 봐. 네가 과도한 상심으로 밥을 잘 챙겨 먹지 않는다고 나한테 요리 배우러 오고 말이야. 나이도 어린데 머리는 어찌나 똑똑한지 며칠 만에 터득하더라니까.”
“그러다 나중에는 대표님이 시간 나면 날 보러 와 줬었어. 내 병도 대표님이 의사를 찾아주셔서 완쾌가 된 거야. 게다가 요리 배운 학원비라고 하면서 병원비도 부담해 줬었어.”
이소현은 뭔가가 떠오른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시고 아주머니가 가져다준 음식들이... 오빠가 만든 거였어?”
“그래.”
간단한 그 답 한 마디에 이소현의 가슴은 쿵쾅대기 시작했다.
...
10월의 선선한 가을바람 날씨가 며칠을 더 지나갔다.
어느 하루 고진우는 말쑥하게 차려입고 경매장으로 향했다.
경매품들 중에 속한 한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영국 황실의 애장품이었다고 한다.
그는 그 목걸이를 낙찰해 소지강의 사촌 여동생한테 선물로 주고 싶었다.
주하영은 화려한 복장을 입고 고진우와 나란히 걸어갔다.
경매장 밖에 도착하자 고진우는 이소현을 마주쳤다.
그녀가 팔짱을 끼고 있는 사람은 그날 치고받고 싸웠던 남자였다.
고진우는 표정이 굳어졌다.
“소현아,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이소현은 누군가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