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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그다지 즐겁지 않은 식사가 끝나버렸다. 이소현은 그들이 아무 말도 꺼내지 않는 걸 보고 침실로 올라갔다. 그러다 책상 위에 놓인 선물 상자를 보고서야 아직 강지태한테 시계를 주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이소현은 강지태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지태 오빠, 지난번에 말했던 선물 지금 가져다주려고 하는데 저택에 있어?” “지금 저택이야.” ”알았어. 지금 그리로 갈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 경화원 별장. 고진우와 주하영이 별장에 들어서자 아주머니는 그들의 뒤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표님, 이소현 씨는 같이 오시지 않으셨어요?” 고진우가 물었다. “안 들어왔어?” 장씨 아주머니는 어리둥절해졌다. “같이 나가신 거 아니었어요? 요즘 집에 돌아오지 않았어요.” 고진우는 문득 뭔가가 떠오른 듯 위층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2층 이소현의 방 안. 화장대 위의 캐리어와 스킨케어 제품들이 전부 없어졌고 방 안의 장식들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옷장을 열어보니 안에 옷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았다! 이소현의 물건들이 전부 사라졌다. 이 방은 그녀가 돌아오기 전으로 원상 복귀되었다. 호흡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는 고진우는 계단 입구로 뛰어나와 아주머니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이소현 언제 이 물건들을 챙겨간 거야?” 그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걸 감지한 아주머니는 겁에 질린 채 조심스레 답했다. “제가... 다음 날 아침 청소하러 갔을 때부터 이소현 씨 방 안은 비어 있었어요. 대표님이 알고 있는 줄 알았어요...”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고진우는 짜증이 밀려왔다. 그는 이소현한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 끊김음만 이어졌다. 이소현이 그의 번호마저 차단한 것이다. 그리고 이내 그는 소진희한테 전화를 걸었다. 해성에 친구 하나 없는 이소현은 유달리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 하면 소진희였다. 전화를 받고 난 소진희는 의아하기만 했다. “이소현? 찾으러 온 적 없었어. 어디에 갔는지도 몰라.” “잠깐만 기다려 봐. 문자 보내볼게.” 소진희는 카카오톡을 열어 이소현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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