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사과해!”
짜증이 많아진 강지태의 안색은 다시 차가워졌다.
“아니! 싫어! 내가 왜 사과해야 되는데? 난 잘못한 거 없어!”
잠겨 있는 목소리에 눈물이 가득 차 있는 허경선은 끝까지 사과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눈물 범벅인 얼굴로 처참하게 울부짖으며 자신의 체면은 전혀 돌보지 않고 있었다.
“왜? 난 오빠 사랑하면 안 돼? 오빠하고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왔고 혈육 관계도 아닌데 나 좀 봐주면 안 돼? 오빠 사랑하는 게 대체 무슨 잘못이야? 오빠하고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게 잘못이야?”
“퍽!”
맑고도 우렁찬 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임달현은 허경선의 얼굴에 뺨을 내리치며 호통을 쳤다.
“입 다물어!”
한쪽으로 치우친 허경선의 한쪽 얼굴에는 뺨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헛소리 지껄이지 마!”
임달현은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로 허경선을 노려보았다.
“지태는 그냥 오빠야! 오빠여야만 돼! 강씨네 집안 수양딸의 신분이던 아니던 너하고 지태는 절대 안 돼!”
허경선은 냉소를 지었다.
“하! 누가 날 키워달라고 했어?”
그녀는 고개를 치켜들고 임달현을 뚫어져라 주시했다.
“당신만 아니었으면 난 오빠 동생이 되지도 않았어! 왜 내 허락 없이 날 수양딸로 삼은 건데? 난 지태 오빠 동생 되기 싫어!”
“미쳤네! 미쳤어...”
마님은 제대로 충격을 받아 숨이 차오르지 않을 지경이었다.
“얼른! 얼른 마님 속효구심환 갖다 드려!”
강영준은 다급히 소리를 질렀다.
하인들은 빠른 속도로 약을 가져왔다.
강지태는 육태오한테 눈짓을 했다.
허경선은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성격이 거친 육태오는 허경선의 등에 발차기를 가했고 허경선은 엎드려 창백한 얼굴을 바닥에 밀착했다.
초라하고 굴욕적인 모습이었다.
강지태는 소파에 앉아 온몸에 핏기 서린 냉철한 기운을 뿜어냈다.
“사과하지 않아도 되니까 소현이한테 절해!”
말의 의미를 알아차린 육태오는 허경선의 머리를 부여잡고 모질게 눌렀다.
“둥둥둥.”
허경선은 어쩔 수 없이 절을 하게 됐다.
마님은 당황스러운 그 장면을 보며 숨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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