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장
이소현은 민하진의 전화를 받았을 때는 병원을 나온 뒤였다.
밖은 영하 5도였고 차에 올라타 히터를 켜고 있는데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 것이었다.
“여보세요?”
“이소현! 제발 진우 보러 병원에 와줘. 너 때문에 자살 시도했는데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어. 의사 선생님 말로는 삶의 의욕을 철저히 잃었대. 흑흑흑... 전에 일들은 내가 잘못했어. 내가 사과할게. 제발 우리 진우 좀 살려줘. 나한테는 이 세상에 아들 하나밖에 없어.”
“자살이라니요?”
고진우가 자살을?
이소현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고진우를 자살하고 연상하는 게 어려웠으니 말이다.
자살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민하진은 숨이 차도록 울음을 터뜨렸다.
“진우가 어젯밤 너 찾으러 간 거 아니었어?”
민하진은 눈물을 그치려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요.”
전화 너머로 재차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어젯밤 눈밭에 쓰러졌었어. 그래서 오늘 병원에 찾아온 건데 병실에서 자기 손목을 긋고 있었던 거야. 어제 대체 진우한테 뭐라고 했길래 자살 시도하는 거야?”
이소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저하고 무슨 상관인데요?”
민하진은 눈물을 그칠 수가 없었다.
“이소현, 전에는 네가 이씨네 가문의 천금인줄 모르고 잘난 멋에 사는 내가 힘들게 했다는 거 알아. 내가 사과할게. 제발 무릎 꿇으라면 꿇을 수도 있으니까 진우 보러 와줘. 겨우 목숨을 건지긴 했어도 삶의 의욕이 없어서 눈을 뜨지 못하고 있대. 네가 와서 좀 설득해 보면 안 될까?”
“죄송하지만 저하고는 상관 없는 일인 것 같네요.”
민하진은 그 말을 듣자 버럭 화를 내며 호소를 했다.
“이소현! 넌 어쩜 사람이 그렇게 모질어? 넌 마음이라는 게 없어? 너 때문에 진우가 자살 시도까지 했는데 얼굴 내미는 것조차 해줄 수가 없는 거야? 꼭 이렇게 잔인해야 되겠어?”
이소현은 헛웃음이 나왔다.
“제가 잔인하다고요?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말을 마치고 난 그녀는 민하진하고 말도 섞기 싫은 건지 전화를 끊어버렸다.
...
병원.
병상에 누워있는 고진우는 의식이 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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