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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장

찬바람에 서 있는 그녀는 코끝이 붉게 물들었고 가슴이 시큰거렸다. 11살 밖에 안 되는 유소월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날 수가 있다. 유명호는 동생을 위해 어린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고 돈벌이에 매진하다 이제는 장애인이 되어 노동 능력을 철저히 잃어버렸다. 그도 겨우 19살이다. 오래된 침묵이 흘렀다. 이소현은 누군가한테 전화를 걸었다. “백혈병 치료 전문가한테 연락해. 그리고 명화 거리에 위치해 있는 동성 병원에 와서 한 남매의 전원 절차를 밟아.” ... 그녀는 병원을 나오자마자 회사로 돌아가 유명호의 사건 자료를 정리했다. 월요일에 사회보장국이 출근하면 산업재해 인정을 받을 계획이었다. 오후 내내 분주하게 움직이다 보니 저녁 때 강지태한테로 찾아가겠다던 약속을 까먹고 있었다. 강지태가 전화를 걸어왔을 때 이소현은 사건 자료를 살피던 중이었다. “소현아, 어디야? 데리러 갈게.” “응?” 이소현은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참! 말한다던 걸 까먹었어. 지금 회사에 있어.” “회사?” 강지태는 얼떨떨해졌다. “친구들하고 쇼핑하는 거 아니었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깨와 머리 사이에 휴대폰을 끼운 이소현은 키보드에 타이핑을 하며 답장했다. “아니. 급한 사건을 맡게 되는 바람에 야근하러 회사로 왔어.” “밥은 먹었어?” 강지태가 물었다. “아직.” “같이 밥 먹자. 일은 내일로 미뤄. 너무 늦었어.” 이소현은 컴퓨터 아래의 시간을 확인했다. “알았어. 지금 회사에 있으니까 여기로 와.” 강지태가 답했다. “그래. 20분이면 도착하니까 기다려.” “응.” 통화를 마치고 의자에 기대고 있는 이소현은 휴대폰의 자료를 보며 멍을 때렸다. 복잡한 사건은 아니라 승소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가 일했던 공장의 태도로 보아 배상금을 지불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일단 노동 쟁의가 있는 사건이니 가장 먼저 노동 중재를 해야 한다. 중재를 나서고 공장에서 불복할 경우 소송을 제기하면 된다. 다만 소송의 절차가 번거롭고 기간이 오래 걸릴 수가 있다. 비록 최종 결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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