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장
술에 취한 그녀의 말투는 부드럽기 그지없었고 끝음이 약간 올라가 작은 파도 나팔을 달고 있는 듯 사람을 유혹하고 있었다.
강지태는 온몸에서 불길이 피어오르는 기분이었다.
무대 아래에 있는 여진교는 눈에서 빛을 발산하며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흥분한 나머지 다른 한 여자 동료를 쿡쿡 찔렀다.
“보기 좋아요! 진짜 커플은 다르다니까요!”
평소 인터넷 서핑을 좋아하는 그녀한테 있어서 그들은 완전 꿀재미였다.
여자 동료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완전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이에요! 두 분 흥을 돋을 수만 있다면 제 목숨을 가져가도 돼요!”
뒤에 앉아 있던 진기안은 이마를 탁 치며 참을 수 없다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남의 달달한 연애나 보자고 온 건 아닌데! 은근 질투 나네!”
이소현의 남편이라는 호칭에 10초 동안 멍해 있던 강지태는 정신을 차려 보니 이소현이 아직 무대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이소현을 끌어안고 무대 아래로 걸어갔다.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강지태의 목을 잡고 그의 품에 기댄 그녀는 고개를 젖히며 그의 얼굴을 주시했다.
참 잘생겼어.
만화에서 튀어나온 주인공 같아.
황홀한 듯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이소현은 또다시 헛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오늘 밤 나하고 같이 있지 않을래? 나... 돈 많아. 얼마든 줄 수 있어. 하하하.”
그녀가 그 말을 꺼내던 순간 강지태는 마침 진기안의 옆에 도착했다.
진기안은 폭소를 터뜨렸다.
“하하하하, 우리 소현이 강지태를 돈 주고 사겠다는 거야?”
강지태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날카로운 시선을 쏘아붙였다.
진기안은 즉시 손으로 입가에 지퍼를 닫는 듯한 동작을 취하며 함부로 말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표했다.
강지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품에 안겨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이소현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더니 황당한 발언을 계속하여 던지고 있었다.
“오빠, 얼마면 돼?”
그 말이 나오자 평온함을 유지하던 주정한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는 진기안은 어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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