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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장

신지수는 웃었다. 다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그저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만 올리고 있을 뿐이다. 신윤아는 아침부터 노씨 가문으로 와 노현호를 붙잡으며 시간을 끌었다. 노해서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그녀가 밟은 피 묻은 유리 조각은 노해서가 그녀가 약을 가지러 간 사이에 약재실로 몰래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했다. 양 벽 가득 진열된 약 중에 독약도 있었다. 하나가 사라져도, 순서가 바뀌었다고 해도 눈치챌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정말로 흥미로웠다. 신지수는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속에서 들끓는 분노를 전부 억누르곤 다시 책을 펼쳐 읽었다. ... 같은 시각, 신윤아는 절뚝이는 노해서를 지하실 밖까지 부축한 뒤 노현호와 신지수가 더는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곤 바로 손을 떼며 질색했다. “물건은, 챙겼어? 줘봐.” “... 네, 몰래 훔쳐 왔어요.” 노해서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안색이 창백했다. “이건 독약이에요. 대체 이 독약으로 뭘 하시려는 거예요?” 이 질문을 노해서는 진연화에게도 했었다. 그러나 진연화는 말해주지 않았다. 현재 이미 이 독약을 몰래 훔쳐 왔으니 신윤아에게 주기 전에 노해서는 용도에 대해 알고 싶었다. 괜히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병에 붙은 라벨에 써진 ‘극독, 해독제 없음.'이라는 문구를 보았을 때 저도 모르게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었다. 만약 이 독으로 살인하려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그녀는 공범이 되지 않겠는가. 노해서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이 약의 용도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주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말에 신윤아는 가소롭다는 듯 픽 웃으며 말했다. “내가 설령 너한테 알려준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데? 네가 뭘 할 수 있냐고.” 노해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신윤아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노해서는 그녀의 매혹적인 웃음이 잔혹하게 느껴졌다. “그래, 네가 그렇게 궁금해하니 알려줄게. 이 독은 신지수를 위해 쓸 거야. 난 신지수를 죽여버릴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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