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신윤아의 감은 아주 좋았다. 너무도 정확해서 무서울 지경이었다.
“둘이 함께 도망쳐 나오지 못했다는 건, 네가 분명 신지수를 혼자 두고 도망쳤다는 거겠지, 안 그래? 그러면 한 번 더 배신해도 상관없지 않나? 어차피 처음부터 배신해 버렸는데 말이야.”
“노해서, 네 주제 파악 좀 하지 그래. 여기서 더 바닥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으면, 네 엄마가 무사하길 바란다면, 그럼 말 들어. 또다시 나한테 반항하려고 했다면 그땐 봐주지 않을 거니까! 내 인내심의 한계에 도전하지 말라고!”
신윤아는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마지막으로 말할게. 내놔.”
노해서는 눈을 질끈 감았다. 손에 꽉 쥐고 있던 약병을 운명을 받아들이는 사람처럼 건네곤 잠겨버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우리 엄마 한 번만 만나게 해주시면 안 돼요?”
“그래.”
신윤아는 거만한 눈빛으로 노해서를 힐끗 보곤 만족한 얼굴로 약병을 들고 떠나버렸다.
이때의 노해서는 몰랐다. 신윤아가 자신을 왜 그런 눈빛으로 보았는지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요양병원으로 갔을 때 모든 걸 알게 되었다.
진연화가 그녀가 그 마을 사람들에게 감금당했다는 사실을 전부 그녀의 엄마에게 알렸다는 것을.
아마도 그녀와 그녀의 엄마에게 고통을 주기 위함인 것 같았다. 한 시간 전 진연화는 직접 요양병원으로 갔다. 노해서의 친모 임어진이 잠깐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임어진에게 영상 하나를 보여주었다. 그 영상은 바로 노해서가 마을 사람들에게 감금당한 영상이었다...
자신의 딸이 사람들에게 폭행과 능욕당하는 영상을 본 임어진은 이성을 잃게 되었고 의사 5명이 달려와도 막을 수 없었으며 미친 사람처럼 진연화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임어진은 울부짖었다.
“아악!!! 아아아악!”
그러나 진연화는 큰 소리를 내어 웃으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게 누가 감히 내 남자한테 꼬리치라고 했지? 임어진, 네 존재는 네 딸한테 짐만 될 뿐이야. 그럴 바엔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지 않겠어? 하하하...”
노해서가 요양병원에 도착했을 때 임어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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