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조금 의외였다. 신윤아가 노씨 가문에 온 것이.
신지수는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가 이질적인지는 몰랐다. 그러나 그녀가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전에 걱정 섞인 노현호의 목소리라 들려왔다.
“지수야, 구급상자는 왜 들고 있는 거니? 다친 거니?”
“제가 아니라 해서가 다쳐서요.”
신지수는 조금 전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노해서를 위해 말한 것이 아니다. 그저 진연화의 쌍둥이 남매가 너무도 얄미웠기 때문이었다. 쌍둥이를 계속 제멋대로 행동하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무조건 성격이 비뚤어질 테니까.
노현호는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더니 뒤를 따라오던 집사에게 말했다.
“그 녀석들 날이 갈수록 선을 넘는구나! 가서 당장 2시간 동안 벽 보고 서 있게 해! 그리고 문제집 두 세트 내줘. 그걸 다 못 하면 저녁밥 없다고 말해!”
신지수는 눈썹을 튕겼다.
어쩐지 이해가 갔다.
솜방망이 같은 처벌로 남매가 정신을 차릴 리가 없지 않겠는가.
신윤아는 신지수를 힐끔 보더니 노현호의 팔에 팔짱을 끼며 빈정댔다.
“할아버지, 쌍둥이를 봐주세요. 쌍둥이가 몸이라도 상하게 되면 걱정되는 건 역시나 할아버지시잖아요.”
노현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가자꾸나. 해서 녀석이 어디를 다쳤는지 봐야겠어.”
지하실에 내려가자 노해서는 여전히 바닥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벌어진 상처 사이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원래부터 체격이 작았던지라 더 연약하고 가련해 보였다.
노현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신지수가 들고 있던 구급상자를 가져오더니 직접 노해서의 상처를 치료해주었다.
노해서는 노현호의 행동에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노현호 아들의 혼외자식이었던지라 설령 일찍이 노씨 가문에 데려왔다고 해도, 노 씨 성을 이어받았다고 해도 노해서는 노씨 가문에서 투명 인간 취급받으며 살 것이 분명했었다.
아무리 노현호라고 해도 명절에 세뱃돈 챙겨줄 때 제외하곤 대부분 노해서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상처는 깊지 않았다. 박혀버린 유리 조각을 빼내고 약을 바른 뒤 붕대를 감아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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