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반 시간 전에 신지수는 이미 강의 들으러 학교로 갔기에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아는 다소 긴장했다. 여하간에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하지만 신윤아의 부탁이니 그녀는 다시 용기를 낸 뒤 빠르게 안으로 들어가 신지수의 물건을 뒤졌다.
방은 아주 크고 넓었지만, 신지수의 물건은 아주 적었다. 정아는 한참 뒤져서야 작은 서랍 안에서 약상자를 발견했다.
약상자 안에는 침통도 있었고 여러 약병도 있었다.
신윤아가 말하길 이 약병 안에 전부 약이 들어 있다고 했고 노현호가 직접 만든 흉터 없애는 약이라고 했다. 특별히 다리에 흉터가 있는 신지수를 위해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신윤아가 그녀에게 시킨 것은 바로 이 약병 안에 있는 약을 전부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것이다.
정아는 조심스럽게 약병에 있는 약을 전부 빼낸 뒤 신윤아가 준 약으로 넣었다. 신지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그녀는 미리 찍어둔 약상자 사진대로 전부 원래의 위치로 넣었다. 누가 다친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아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다소 궁금하기도 했다. 신윤아가 바꿔버리라고 준 약은 대체 어떤 효능이 있는 것인지 말이다.
그녀는 신윤아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신윤아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웃음으로 넘겼다.
호기심에 정아는 코에 가까이 가져다 댄 뒤 냄새를 맡았다. 하지만 쓴 약초 냄새만 날 뿐 별다른 특이한 점은 없었다.
정아는 입을 삐죽 내밀며 약병을 다시 원래 위치에 넣어두었다. 그 순간 몸이 이상해졌다. 몸이 후끈 달아오르더니 너무도 뜨거웠다. 꼭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처럼 말이다.
정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자꾸만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냄새를 맡은 뒤로 이런 상태가 된 것 같았다. 다행히 코에 묻지 않았기에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정아는 몸을 흠칫 떨더니 정신을 차렸다. 그제야 그녀는 이 약이 어떤 약인지 알게 되었다.
만약 이 약을 신지수가 몸에 바른다면 효과가 그녀보다 몇백 배는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 어떤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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