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장
신지수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이도하의 날카로운 얼굴, 치켜 올라간 짙은 눈썹과 깊고 그윽한 눈매가 보였다.
아래로는 선명하게 드러난 그의 쇄골에 그녀가 깨물었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불은 그녀가 거의 독차지하고 있어 딱히 가리지 않은 이도하의 탄탄하고 힘 있는 가슴과 잘록한 허리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신지수는 힘겹게 침을 삼켰다.
이도하의 몸매는 잡지에 나오는 세계적인 남자 모델들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 넓은 어깨, 좁은 허리, 긴 다리에 옷을 입으면 말라 보여도 벗으니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러니 어젯밤 자신이 미쳐 날뛴 것도 그녀 탓이 아니었다.
신지수의 시선이 이도하의 몸을 몇번이나 훑고는 코피를 흘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말을 꺼냈다.
“나도 전에 도와줬는데 그쪽도 날 도와줬네요.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이도하가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왜, 또 모른척하려고?”
신지수가 당당하게 굴었다.
“모른척하다니요. 이젠 서로에게 빚진 게 없는 셈이죠.”
“그래?”
이도하의 손이 이불 속으로 파고들자 다소 서늘한 온도가 신지수를 떨게 했고 여기저기 스치는 손길에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만 같았다.
신지수는 당황했다.
“당신...”
이도하가 입꼬리를 올리며 친절하게 알려줬다.
“어젯밤에 애원할 때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나랑 선 그으려고? 늦었어.”
신지수가 입을 벙긋하며 반박하기도 전에 이불 속으로 파고든 이도하의 손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윽...”
신지수는 되돌리기엔 늦었다는 걸 깨달았다.
당혹스러운 순간이 지나고 탈진한 신지수는 샤워하는 것조차 이도하의 ‘친절한' 도움을 받아야 했다.
물건을 챙겨 나갔을 때 이미 밖은 해가 중천이었고 신지수는 너무 배가 고프고 어지러워 이도하의 부축을 받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미 식탁에는 맛있는 음식이 차려져 있었고 보름 전부터 이곳에서 살았던 신지수는 이도하의 개인 요리사의 솜씨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젓가락을 집어 든 신지수는 밥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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