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장
부하들이 물러가자 곧 발소리가 들렸다.
육이준은 딸을 안고 있었다.
열이 내린 하영이가 아직 기침하며 아침 일찍부터 육이준의 손을 놓아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데리고 함께 왔다.
신지수는 밥을 먹고 다시 약을 바르고 있었다.
어젯밤 이도하에게 팔았던 금창약을 사용해 이미 신지수의 몸에 난 상처는 치료가 끝난 상태였다.
이 금창약은 오래전에 사라진 고대의 의서를 바탕으로 그녀가 개발한 것으로 상처를 치료하는 데 기적적인 효과가 있었다.
하룻밤 만에 상처가 반쯤 아물었고 이틀만 더 지나면 완전히 나을 것 같았다.
효과에 만족한 신지수는 약 가루를 뿌린 뒤 소매를 내리고 고개를 돌려 육이준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육이준의 품에 안겨 있는 말랑한 아기와 눈이 마주쳤다.
하영이는 보석처럼 맑고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며 한참을 신지수를 바라보다가 입에서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엄마! 엄마!”
“...”
육이준은 식은땀을 흘리며 서둘러 딸의 입을 막았다.
“미안해요, 우리 딸이 엄마를 너무 보고 싶어 해서 예쁜 사람만 보면 엄마라고 불러요.”
물론 신지수뿐만 아니라 하영이를 데리고 놀러 나갈 때 지나가는 예쁜 사람을 보면 아이는 이렇게 불렀다.
신지수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기가 하는 말인데 게다가 이렇게 귀엽고 말랑한 아기가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
이도하는 하영이를 안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아빠라고 해봐.”
하영이가 정말 앳된 목소리로 불렀다.
“아빠.”
“...”
참 유치하고도 속이 좁은 남자다.
어리지만 얼굴을 밝히는 하영이는 한참을 이도하의 얼굴을 쳐다보며 혼자 깔깔대다가 다시 버둥거리며 짧은 팔을 뻗어 신지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아.”
신지수는 육이준을 힐끗 쳐다보더니 상대방이 거절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아이를 건네받아 안았다.
하영이는 얌전히 그녀의 품에 안겨 있으며 긴 속눈썹을 펄럭거리더니 작은 머리로 신지수 어깨에 비비적거리기까지 했다.
누가 이걸 참을 수 있을까!
역시나 신지수는 마음이 녹았다. 특히 어린 애의 쌕쌕거리는 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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