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장
구불구불하고 뒤틀린 산길을 걷는 것은 전적으로 사람들이 다녀서 생긴 길이었다. 주변에는 관목과 덤불이 있고 머리 위 태양이 내리비추고 있지만 큰 나무가 가려서 뜨겁지 않은 대신 많은 학생들이 불평했다.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오를 수 없는데 잠시 멈춰서 쉬면 안 될까요?”
대부분의 학생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데 특히 송서희 일행이 가장 큰 소리를 냈다.
선두인 교감 선생님은 그들을 노려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너희들은 아무것도 들지도 않고 거의 빈손으로 걸어왔는데 그래도 피곤해? 평소에 클럽 다닐 때 그 체력은 어디 가고?”
그들은 말문이 막혔다.
두 대의 큰 트럭에 실린 물품은 청원마을 이장이 주선한 마을 주민들이 각자 큰 상자를 들고 팔 근육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 맨 앞을 지키고 있었다.
송서희는 힘겹게 마지못해 따라가면서도 중얼거림을 참지 못했다.
“신윤아는 좋겠다. 그렇게 오랫동안 휴가를 내고 이번 훈련까지 피해 갔어. 나도 휴가 낼 걸...”
송서희를 따르던 몇 안 되는 추종자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서희야, 전에는 신윤아랑 잘 놀지 않았어? 이번에는 육서진이 특훈 때 신지수와 엮일까 봐 신윤아에게 제보까지 해줬는데 왜 지금은...”
신윤아에게 불만이 있는 것 같지?
송서희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윤아에게 불만이 있는 게 아니라 육서진에게 뒤통수를 맞고 조금 짜증이 났고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신윤아에게도 화가 났다.
전부 위선자들이다.
송서희는 두 팔로 팔짱을 끼고 턱을 치켜든 채 힘차게 걸었다.
긴 행렬이 언덕을 넘고 짧은 비탈길을 지나 작은 개울을 건너자 청계 마을이 나타났다.
멀리서 언덕 중간과 꼭대기에 기와집 몇 채가 보였다.
신지수는 끝까지 기다렸다가 일부러 속도를 늦춰 맨 뒤에서 뒤처졌다.
그 뒤에는 신정우가 칼과 밧줄 묶음을 등에 숨긴 채 묵묵히 뒤를 따랐다.
신윤아의 몇 차례 독촉에 따른 결과였다.
청원 마을에 온 이후 신윤아의 위기감은 극에 달했고 너무도 미워하는 신지수를 없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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