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장
육서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육씨 가문의 도련님인 육서진은 경호원과 함께 외출하고 운전해 주는 기사가 있고 가끔 특별한 외출이면 전용기도 탔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아온 그가 언제 이렇게 거친 짐 나르는 일을 해본 적이 있었을까.
그런데 신지수가 휙 물건을 넘겨주고 다른 팀원들도 앞에 있었기에 육서진은 이를 악문 채 가방 두 개를 들고 팀을 따라가야 했다.
말할 것도 없이 꽤 무거웠다.
육서진은 원래 신지수에게 다시 던져주고 싶었지만 신지수가 가느다란 팔과 다리로 내내 들고 온 것을 생각하며 신사적인 이미지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선지 결국 본인이 짊어졌다.
육서진은 돌아서서 걸어가려는데 발밑 풀숲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시선을 거두었다.
일행이 모두 자리를 떴을 때 풀이 다시 움직였고 신정우가 풀 밖으로 굴러 나왔다.
휴, 아슬아슬하게 들킬 뻔했다.
아까운 기회를 이대로 놓친 게 아쉬웠다. 다음에는 신지수를 조용히 제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신정우는 얼굴을 찡그렸다.
어떻게 하면 오늘처럼 마을 사람들을 유인해서 신지수를 아무도 없는 곳에 데려가 처리할지 생각해야 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신정우는 산에서 내려가는 데 가는 길에 놀이하는 아이들과 마주쳤다.
그 무리의 선두에서 가장 신나게 뛰어다니던 아이가... 신정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 아이가 마을 이장 집안의 막냇손자, 아마 이름이 도윤이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
어제 처음 마을에 돌아왔을 때 마을 이장을 따라다니며 그를 향해 짓궂은 표정을 짓던 것을 떠올렸다.
신정우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라 그 아이에게 다가갔다.
“얘들아?”
재미있게 놀던 아이들이 갑자기 신정우를 보고 겁에 질린 듯 소리를 지르며 손에 들고 있던 구슬마저 떨어뜨리고 도망쳤다. 홍수를 피해 도망치는 동물들 같았다.
신정호네 집은 청원 마을에서 유명한데, 신정우도 마찬가지여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잘 못하면 나중에 신정우처럼 되어서 맞아 죽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윤이도 뛰고 싶었지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