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장

즉시 신정우는 껌딱지처럼 달라붙으며 뻔뻔하게 말했다. “마을이 언제 이렇게 돈을 벌었어? 재개발 들어가서 돈 나눠줬어? 왜 나한테는 아무도 말 안 했어!” 마을 이장은 너무 화가 나서 목덜미를 잡으며 거침없이 꾸짖었다. “재개발도 나눠준 돈도 없이 마을 사람들이 정직하게 두 손으로 일해서 번 거야. 너희 집처럼 운이 좋아서 남의 딸을 데려다가 키우고 아무것도 해주지 않으면서 돈을 떼먹은 게 아니라!” 신지수 얘기였다. 마을 사람들은 신지수가 가족을 찾은 후 지역 뉴스를 통해서만 신지수의 삶을 접했다. 애초에 처음부터 신지수가 데려온 자식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학대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정우 가족에 대해 더더욱 호의적이지 않았고 무정한 가족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신정우는 입을 삐죽거리며 투덜거렸다. “겨우 10억을 어디다 써...”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더 많이 갈취했을 거라는 뜻이었다! 마을 이장은 노령으로 잘 들리지 않았는지 되물었다. “뭐라고 했어?” “아, 아니에요.” 신정우는 자폭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어차피 신윤아와 이미 거래를 했으니 이번에 신지수를 없애면 가장 부유한 신씨 가문의 재산은 자연스럽게 친동생인 신윤아에게 상속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신씨 가문도 그의 것이 되는 셈이다. 하하하! 그때는 자신을 내려다보던 마을 사람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신발을 핥아야 할 것이다! 신정우는 의기양양했고 마을 사람들은 그와 엮이고 싶지 않아 일찌감치 떠났다. 마을 이장은 돌아가는 길에 신정우를 한 번 더 흘깃 쳐다보더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치 않았는지 집에 돌아온 어린 손자에게 곧바로 명령하듯 말했다. “도윤아, 지수 누나 찾아가서 신정우가 마을에 돌아왔는데 오만하게 구는 걸 보아 무슨 꾀는 것 같으니 조심하라고 해.” “알았어요!” 도윤이라는 꼬마는 곧바로 손에 들고 있던 장난감 자동차를 내려놓고 채정숙네 집으로 달려갔다. 사실 신정우네 집은 청원 마을에 오래된 집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비어 있고 낡은 데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