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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진연화는 눈꺼풀을 슬쩍 들어 올리며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 “백 번 천 번 말해도 똑같아. 지수를 독살하려고 한 주범, 독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바로 신윤아야!” “말도 안 돼요! 그럴 리 없어요...” 노수정은 멍하니 뒷걸음질 치며 같은 말을 되뇌었다. 신윤아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며 바로 부인했다. “억울해요! 저 그런 짓 한 적 없어요. 맹세할 수 있어요!” “엄마, 엄마 제 말 믿어 주세요. 저는 정말 그런 생각 해본 적도 없어요. 분명히 새언니가 다급해져서 저한테 누명을 씌운 거예요. 억울해요. 흑흑...” 신윤아는 노수정의 손을 꼭 붙잡고 울며 애처롭게 호소했다. 정말이지 아주 억울한 듯 보였다. 곧 노수정은 마음을 다잡고 무겁게 물었다. “윤아야, 엄마가 마지막으로 물을게. 정말 네가 그런 거야?” “말만 하면 엄마는 믿어 줄게.” ‘말만 하면 믿어 줄게’라는 이 한 마디는 노수정이 신윤아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주었다. 진정한 모녀란 이런 것이다. 신윤아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손을 들어 맹세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엄마, 진짜 아니에요... 새언니가 왜 저한테 누명을 씌우려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진짜 그런 일을 했다면 전 죽어도 싸요!” “아니라니 다행이구나.” 이제야 노수정이 한숨 돌리려는 찰나, 신지수가 귀를 후비며 실수인 척 일부러 녹음기의 다른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스피커 속에 신윤아의 거만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물건 가져왔어? 이리 줘.] 곧이어 노해서의 떨리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근데 이건 독약이에요. 용도를 말씀해 주시지 않으면 드릴 수 없어요!] 녹음본이 재생되는 순간 안색이 급격히 창백해지더니 신윤아는 본능적으로 신지수가 들고 있는 녹음기를 빼앗고 스피커를 꺼버리려 했다. ‘틀면 안 돼!’ 그러나 노수정이 그녀의 손을 단단히 붙잡아 꼼짝 못 하게 했다. 녹음 속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알았어. 그렇게 궁금하다면 알려 줄게. 이 독약은 신지수에게 쓰려고. 내가 신지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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