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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진연화는 당연하게도 임어진과 노해서 모녀를 원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응당 원망해야 할 사람은 노경민이 아닌가? 노경민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냥 투명인간처럼 가만히 있다가 상황이 종료되면 조용히 나갈 생각인 것 같았다. 그러나 신지수는 그의 뜻대로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저기요, 쓰레기 씨. 뭘 가만히 구경하고 있는 거예요? 정말 짐승만도 못하시네요.” 노경민의 얼굴이 터질 듯 붉어졌다. “지금 감히 날 가르치려 드는 거냐?!” “하하.” 신지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렸다. 괜찮았다. 어차피 노현호가 나설 것이었으니까. 진연화가 노해서를 죽게 만든 건 더는 숨길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신지수를 죽이려 했다는 것도 이미 모두가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노현호의 인정을 받은 신지수가 없어진다면 노경민 부부에게 재산을 물려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노경민은 정말로 진연화가 했던 짓을 모르고 있었을까? 그저 진연화가 그보다 먼저 한발 빠르게 악행을 저지르고 있었던지라 그는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다. 힘도 안 쓰고 노현호의 재산을 물려받기를 기다리면서. 노현호가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 “오늘부터 경민이네는 이 집에서 나가거라. 앞으로 두 번 다시 너희 얼굴을 보고 싶지 않구나!” 그의 말에 노경민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소리를 질렀다. “할아버지,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다른 사람의 편을 들어줄 수 있으신 거죠? 할아버지 손자는 저잖아요! 정말로 제가 밖에서 죽어버려도 상관하지 않으시려는 거예요?” 신지수는 그를 힐끗 보았다. 확실히 손자로 보였다. 얼굴이 많이 닮았으니까. 그러나 노현호는 이미 결심한 듯했다. 노경민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도우미에게 말했다. “얼른 쟤네 물건 정리해. 안 나가겠다고 버티면 억지로라도 끌어내!” “네, 알겠습니다!” 도우미들은 노현호가 시킨 대로 움직였다. 동시에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진연화를 체포하러 온 것이다. 일이 이 지경이 되니 몇몇 사람들의 안색이 변했다. 조금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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