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육성재가 물었다.
“똑똑히 봤어? 임하나 맞아?”
“맞는 것 같아... 둘이 이 모텔에 들어가는 거 봤는데 안으로 따라와 보니까 사라졌어.”
소이현은 말하면서 육성재의 표정을 살폈다.
“그나저나 성재 넌 여기 웬일이야?”
“어떤 사람이 나한테 문자 왔는데 여기 오면 놀랄만한 거 보여주겠다고 하더라고.”
육성재는 휴대 전화 문자를 소이현에게 보여주었다. 소이현이 전화번호 뒷자리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강인하의 번호였다.
“스팸 문자인가 봐.”
소이현은 바로 그 문자를 삭제했다.
“아니면 잘못 보냈을 수도 있고.”
“응.”
육성재는 그녀를 보며 뭐라 하지 않았고 휴대 전화를 거두어들였다.
“가자. 데려다줄게.”
“그래.”
차가 교차로 두 개를 지났을 무렵 육성재의 휴대 전화가 울렸다. 그는 전화를 받고 두어 마디 한 후 소이현에게 말했다.
“미안한데 못 데려다줄 것 같아.”
“무슨 일이야?”
소이현이 물었다.
“엄마가 집에 밥 먹으러 오래.”
소이현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육성재의 손을 잡았다.
“성재야, 우리 만난 지도 꽤 오래됐는데 대체 부모님께는 언제 소개시켜줄 거야?”
“나중에 기회 되면 다시 봐.”
육성재는 휴대 전화로 콜택시를 불렀다.
“먼저 가서 쉬고 있어.”
“알았어.”
육성재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던 소이현은 고분고분 차에서 내렸다. 예전에 육성재와 임하나가 만날 때 소이현은 그가 참 다정한 사람인 줄 알았다. 임하나에게 잘해주면서 임하나의 절친인 소이현에게도 잘해줬으니까. 하여 소이현도 빼앗을 기회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함께하고 보니 육성재는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소이현이 공식 여자 친구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육성재가 혹시라도 화를 낼까 두려워 아무 말 없이 차에서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콜택시가 도착했다. 소이현은 차 문을 열고 육성재에게 손을 흔든 후 허리를 굽혀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가 떠나자 육성재는 다시 차를 돌려 방금 그 모텔로 향했다. 카운터 직원이 어떤 방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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