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매달 온다고요?”
육성재는 순간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메스꺼워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네. 작은 모텔이고 또 대학교 근처라서 젊은 커플들이 많이 오거든요. 자주 있는 일이라서 그리 이상할 건 업어요.”
“고맙습니다.”
육성재는 다급하게 모텔을 나섰다. 차 안에 한참 동안 앉아있었는데 자꾸만 헛구역질이 나는 것 같았다. 유리창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맡은 후 연은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엄마, 갑자기 일이 생겨서 밥 먹으러 못 갈 것 같아요.”
...
실내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 임하나는 하는 수 없이 젖은 수건으로 몸을 감싼 채 에어컨 바람을 최대한 피해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았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너무 추웠다.
휴대 전화가 벌써 여러 번이나 울렸다. 한동안 조용했다가 또 울리기를 반복했다. 나중에는 그 벨 소리가 환청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쩌면 휴대 전화가 울린 적도 없는데 환청이 들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대로 더 있었다간 오늘 저녁에 여기서 얼어 죽을 것 같았다.
그 시각 육현우와 한승호는 이미 여학생 기숙사 밑에 도착했다. 들어가려는데 기숙사 관리인 김승연이 그들을 막았다.
“저기, 저기. 여긴 여학생 기숙사야. 누굴 찾으려고?”
한승호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모님. 임하나 씨를 찾으러 왔어요.”
“3202호 임하나?”
“3202호인지는 저도 잘...”
한승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육현우가 가로챘다.
“맞아요.”
한승호는 의아한 눈빛으로 육현우를 쳐다보았다.
‘하나 씨가 어느 방인지 대표님은 어떻게 아시지? 와 본 적이 있나?’
“나이랑 옷차림 보니까 이 학교 학생은 아니지?”
김승연은 두 사람을 뚫어지게 훑어보았다. 특히 육현우는 딱 봐도 귀티가 넘쳤다.
“낯이 익은데 예전에 온 적이 있었어?”
“네. 한 번 왔었어요.”
육현우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의 대답에 놀란 건 한승호였다.
‘대표님 진짜 왔었다고?’
“이모님, 전 하나 씨 동료이고 이분은 저희 대표님입니다.”
한승호가 소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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