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그때 소이현의 휴대 전화가 울렸는데 강인하가 사진 두 장을 보냈다. 소이현은 사진을 열어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뚫어지게 내려다보았다. 이번에 전화를 걸었을 때 강인하가 바로 받았다.
그녀는 연결되자마자 냅다 욕설을 퍼부었다.
“강인하, 대체 뭐 하자는 거야?”
휴대 전화 너머로 강인하의 비웃음이 들려왔다.
“뭘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 이런 사진이랑 영상 나한테 엄청 많아.”
“이 파렴치한 놈아!”
“내가 파렴치한 놈인 게 어디 하루 이틀이야? 그러니까 날 건드리지 마. 날 건드렸다간 이 귀한 자원들 네 남자 친구한테 다 보내는 수가 있어.”
소이현은 바로 꼬리를 내리고 화를 참았다.
“대체 뭘 어쩌겠다는 거야? 돈이 필요해? 줄게, 그럼.”
“허.”
강인하가 코웃음을 쳤다.
“늘 만나던 데서 기다릴 테니까 10분 내로 와. 10분 뒤에도 나타나지 않으면 방금 보낸 사진 두 장 육성재한테 보낼 거야.”
“갈게. 지금 당장 갈게.”
소이현은 한시라도 지체할세라 가방을 들고 바로 나갔다.
“강인하, 딱 기다려!”
...
그때 샤워를 마친 임하나는 옷과 수건이 사라진 걸 발견하고 문을 열려 했지만 문도 밖에서 잠가서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머리 위 에어컨에서 찬 바람이 쌩쌩 불어오고 있었다.
샤워하자마자 찬 바람을 맞은 탓에 온몸이 으스스했다.
임하나는 문을 열려고 애를 썼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어찌 된 영문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소이현, 문 열어.”
“...”
밖에서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소이현, 유치하게 이럴 거야? 문 열어!”
“...”
임하나가 아무리 불러도 여전히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쥐 죽은 듯한 고요 속에 임하나는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왔다. 조금 전 미치광이 같던 소이현이라면 그녀를 욕실에 가둬서 얼어 죽게 내버려 둘 가능성이 충분했다.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던 임하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문을 열 수 있는 도구가 하나도 없었다. 그녀가 젖 먹던 힘까지 다해도 욕실 문은 꼼짝도 하질 않았다.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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