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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이 차는 육현우의 개인 소유로, 대체로 한승호만 운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육현우는 아무렇지 않게 임하나에게 차를 가져가라고 했다. 마치 별일 아닌 것처럼 말이다.회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사장님의 차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은 오직 한승호뿐이었다. 이 영광은 회사에서 1년 넘게 일한 이지영조차도 누려본 적이 없었다. 하물며 이제 막 회사에 들어온 임하나 같은 새내기라니, 더더욱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임하나는 고개를 흔들며 차키를 트렁크 위에 놓았다. “대표님, 제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택시 타고 가겠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이지영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돌아섰다. 임하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지영은 육현우에게 물었다. “하나 씨가 왜 대표님과 같이 있었던 거죠? 저녁에 같이 회식이라도 갔던 건가요?” 육현우는 이지영을 쳐다보며 답했다. “하나 씨는 내 회사 직원이고 비서잖아요. 회식에 데려가는 데 무슨 문제가 있어요?” 이지영은 그의 질문에 당황하여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그냥 걱정돼서요...” 이지영은 변명했다. 그때 육현우는 주제를 바꾸며 말했다. “어제 사내 그룹 채팅방에 올라온 사진 말인데요... 혹시 알고 있는 거 있어요?” 이지영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사진이요?” 육현우는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며 말했다. “한승호에게 알아보니, 사진을 익명으로 올린 사람이 지영 씨가 예전에 사용했던 계정과 비슷한 계정을 사용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리가요? 저는 회사 채팅방에서 이미 나왔어요. 확인해 보세요.” 이지영은 당황하여 휴대폰을 꺼내 보여주었다. 그러나 육현우는 휴대전화를 건네받지도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제발 지영 씨가 한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이지영은 긴장된 모습으로 땀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육현우는 위층으로 올라갔고, 이지영은 주방으로 가서 정성껏 준비한 야식을 들고 그를 따라갔다. 그러나 2층에 도착하자마자, 이옥자가 앞을 가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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