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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장

엘리베이터는 전체가 심지어 바닥마저도 거울로 되어 있었다. 임하나는 고개를 숙여도 두 사람이 격렬하게 키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눈을 감아도 그들의 신음을 피할 수 없었다. “쪽쪽...” “자기야, 너무 부드러워...” “응, 살살 해줘...” 임하나는 눈길을 돌려 육현우가 불쾌한 듯 미간을 찡그리는 모습을 보았다. “에헴!” 임하나는 참지 못하고 기침을 두 번 했다. 그 커플에게 두 사람의 존재를 알리고 싶었지만, 그들은 들리지 않는 듯 점점 더 격하게 키스했다. 남자가 여자를 거울 벽에 세게 밀치며, 큰 손으로 여자의 하얀 다리를 더듬으며 짧은 치마를 올렸다. “...” 임하나는 얼어붙었다. 이때, 육현우가 한 손으로 그녀의 눈을 가리며 말했다. “아직도 보고 있어요?” 임하나는 그가 다른 손으로 가까운 층의 버튼을 누르는 것을 보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육현우는 그녀의 팔을 잡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괜찮아요?” 육현우가 물었다. 임하나는 여전히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로 심장이 빠르게 뛰어서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 “괜찮은 것 같아요.” 육현우는 그런 그녀를 보고 웃었다. “왜 얼굴이 빨개진 거예요?” “네?” 임하나는 당황해서 급히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정말 덥기도 했지만, 조금 전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육현우와 함께 있었으니, 마치 둘이 그렇고 그런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임하나는 더욱 부끄러웠다. 한편 육현우는 임하나의 뒤에 서서 내려다보니, 그녀의 빨개진 귓불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에 순간 침을 꿀꺽 삼켰고 눈빛이 더 깊어졌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육현우는 뒷좌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 그리고 임하나는 운전석에 앉아 조심스럽게 시동을 걸고 차를 몰기 시작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운전했고, 육현우는 뒷좌석에서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임하나는 대학교 때 나중에 취업할 때 도움이 될까 해서 운전 면허를 땄었다. 하지만 면허를 딴 이후로 막상 운전할 기회가 없었고, 오늘이 처음으로 운전하는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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