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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야! 말 똑바로 해...” 김정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다. 육현우는 뒤돌아서며 문 앞에 서서 엿듣고 있던 이지영을 발견했다. “무슨 일이에요?” 육현우는 막 샤워를 끝내서 온몸에 습기가 감돌았고, 검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무심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때 이지영은 그와 가까워지고 싶어 일부러 조금 더 다가갔다. “잠이 안 와서 얘기 좀 하려고요.” 육현우는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 “무슨 얘기요?” 이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다가가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는 발끝을 세우며 입술을 그의 입술에 가까이 대려고 했다. “대표님, 밤이 길어요... 저...” 갑자기 울린 전화벨 소리가 이지영의 말을 끊었다.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 육현우는 그녀를 밀어내고 전화를 받으며 창가 쪽으로 몇 걸음 걸어갔다. “내일 면접 보러 오라고 해. 내가 기회를 안 줬다고 말하지 말고.” 전화를 끊은 후, 이지영은 다시 다가가 육현우에게 백허그를 하며 몸을 밀착시켰다. “대표님, 저 추워요. 안아주실래요?” 육현우는 그녀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떼어내며 거리를 두었다. 그는 냉정한 눈빛으로 이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지영 씨한테 아무 감정이 없어요.” 이지영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날 밤, 우리는 분명...” “그날 밤은 그날 밤일 뿐이에요. 내가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였어요.” 육현우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왜 저를 받아주셨어요? 왜 저택에 들이신 거죠?” “이미 저지른 일이라 되돌릴 수 없었어요. 내가 지영 씨의 소중한 것을 빼앗았으니, 책임을 져야죠. 만약 지영 씨가 더 이상 이런 보상을 원하지 않게 된다면, 그때 말해도 좋아요. 금전적 보상도 충분하게 할 수 있으니까요.” 이지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난 절대 떠나지 않을 거예요! 대표님, 저는 한 번 정하면 평생 그 사람만을 따라요. 이번 생엔 절대 저를 쫓아낼 수 없을 거예요.” 말을 마친 이지영은 그의 방을 나갔다. 이에 육현우는 머리를 만지며 고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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