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1장
한승호가 무슨 말을 하든, 어떤 질문을 하든 김아영은 솔직하게 말할 준비가 되었다.
“...”
한승호는 입술을 앙다물며 주저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망설이던 한승호가 끝내 입을 열었다.
“아니요.”
김아영은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이유도 묻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의 열정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여 이를 악물고는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차로 향했다.
한승호는 김아영의 옷이 얇아 보여 히터를 틀고는 물었다.
“따듯해요?”
“...”
김아영은 좌석에 몸을 기대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한승호를 상대하기 귀찮았다.
저 통나무를 바다에 던져 썩어가게 놔두고 싶은 생각이었다.
한승호가 생각을 바꾸고 고백할 거라는 허황한 꿈을 가진 자신이 우스웠다.
한승호는 김아영의 기분이 좋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여 차를 운전하면서도 때때로 고개를 들어 백미러로 김아영의 상태를 살폈다.
가는 내내 차 안은 조용했다.
한승호는 차를 운전해 김씨 저택으로 들어갔다. 차를 세우자마자 뒷좌석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한승호가 고개를 돌리자 차 문이 거세게 닫혔다. 차창으로 한승호는 김아영이 씩씩거리며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다.
...
여강석은 어젯밤에 돌아왔다.
핸드폰을 켠 순간 신효신의 문자를 받았다. 임하은의 상황을 안 여강석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담을 넘고 창문을 넘어 임하은의 방으로 들어갔다.
밤이 깊었고 온지선은 두 의사와 임하은을 지키고 있었다.
베란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자 세 사람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보니 큰 체구를 가진 남자가 마치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오듯 태연하게 들어왔다.
온지선은 여강석을 만난 적이 없었다면 아마 놀라서 비명을 질렀을지도 모른다.
“상황은 어때요?”
여강석이 그들의 이상한 눈빛을 무시하고는 바로 임하은 곁으로 다가와 임하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어딘가 초췌한 모습이었고 피곤해 보였지만 임하은을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눈빛이 살짝 부드러워진 온지선이 이렇게 말했다.
“상황이 안 좋아요. 아무것도 입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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