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장
도로를 달리는 차 안, 임하나와 연은아가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연은아가 임하나에게 물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하나야, 현장을 덮쳤는데 모든 게 진실이면 그땐 어떻게 할 거니?”
그녀의 질문에 임하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도 했고 애초에 연은아의 말이 믿기지 않는 게 컸다.
요즘은 딥페이크니 뭐니 영상속 얼굴을 조작하는 거야 쉬운 일이니 말이다.
연은아에게 다른 속셈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임하나는 그녀의 차에 몸을 실었다.
연은아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밝히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저 영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진짜라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머리가 복잡해진 임하나가 휴대폰을 꺼냈다.
“전화 한 통 해도 될까요?”
“그럼.”
연은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휴대폰을 꺼내 육현우의 연락처를 터치하려는 임하나의 손끝이 살짝 떨려왔다.
하지만 연은아에게 그녀가 흔들리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그녀는 최대한 의연한 표정으로 전화를 걸었다.
뚜... 뚜...
긴 기다림 끝에 들려오는 건 무감정한 AI의 목소리였다.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전화를 끊고 다시 걸어보았지만 몇 번을 걸어도 결과는 똑같았다.
한편, 두 사람을 태운 차는 한 별장에 도착했다.
불을 훤히 밝힌 별장 정원에는 화려한 외제 차들이 잔뜩 주차되어 있었고 그중에서도 임하나는 단번에 육현우의 차를 알아보았다.
순간 임하나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정말... 여기 있는 걸까?’
“들어가자.”
연은아의 말에 멈칫하던 임하나가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그 누구도 두 사람의 앞을 막아서지 않았다.
복도의 흐릿한 조명을 바라보던 임하나는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임하나는 마치 쇳덩이라도 묶은 듯 더는 다리를 앞으로 내딛지 못했다.
한편, 어느새 한 방 앞으로 다가간 연은아는 어디에서 카드를 얻어왔는지 삐빅 소리와 함께 바로 방문을 열었다.
손잡이에 손을 올린 연은아는 문을 여는 대신 임하나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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