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2장
육현우의 말대로 연은아가 정말 집을 방문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었지만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되니 놀라우면서도 긴장감이 앞섰고 손잡이를 잡은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손에 정교한 쇼핑백을 들고 있는 연은아는 몇 달 만에 아들이 감옥에 들어간 충격에서 벗어났는지 안색도 좋아 보였고 옷차림도 여느 때처럼 화려했다.
“하나야, 오랜만이네.”
마음 같아선 그저 말없이 문을 닫아버리고 싶었지만 육현우의 말을 떠올린 임하나는 애써 충동을 억눌렀다.
“아줌마.”
임하나는 애써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진작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었지 뭐니.”
연은아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나 계속 여기 세워둘 거야?”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임하나가 옆으로 비켜섰다.
“아, 들어오세요.”
연은아를 집으로 들인 임하나는 물을 따라주고 또 과일과 디저트도 준비해 내왔다.
그런 그녀를 보며 연은아가 말했다.
“그만하고 여기 앉아. 아줌마랑 얘기 좀 해.”
고개를 끄덕인 임하나가 연은아의 곁에 앉고 그녀의 시선은 임하나의 배에 닿았다.
“배가 많이 불렀네. 8개월쯤 됐지?”
연은아가 이렇게 제대로 알고 있을 줄 몰랐던 임하나는 조금 불안한 마음에 손으로 자신의 배를 가렸다.
“네. 곧 8개월 차 접어들어 가요.”
“시간이 참 빨라.”
연은아가 감개무량한 얼굴로 말하고 살짝 입술을 깨물던 임하나가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오셨는지...”
이에 연은아가 쇼핑백을 건네며 말했다.
“너랑 아기한테 주는 선물이야.”
“고맙습니다.”
쇼핑백을 받은 임하나가 인사를 하던 그때, 연은아가 덥석 그녀의 손을 잡았다.
워낙 세게 잡은 터라 깜짝 놀란 임하나가 움찔거렸다.
“하나야, 네 배 속의 아이, 정말 현우 아이니?”
순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던 임하나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래?”
연은아가 피식 웃었다.
“현우가 이 아이를 받아주겠대? 자기 친자식처럼 키우겠대?”
“...”
날카로운 질문에 임하나는 아무 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