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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장

“여강석 씨요?” 김아영은 다소 뜸을 들였다. “여강석 씨가 하은 언니랑 어떤 사이인데요?” “친구예요.” 임하나가 답했다. 그녀는 여강석이 임하은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긴 헸었다. 임하은을 볼 때마다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으니까. 하지만 임하은이 직접 인정하지 않는 이상 그녀도 함부로 말할 순 없었다. 김아영은 의아했다. “하나 씨도 설득하지 못한 언니를 여강석 씨가 할 수 있다고요?” 임하나는 고개를 저었다. 사실 그녀도 잘 몰랐지만, 이상하게도 여강석이 설득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여강석은 저녁이 되어서야 왔다. 오늘 하루 동안 임하은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가만히 병실에 앉아 있었다. 저녁에 사람들이 병실로 모일 때 여강석도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의 기세가 너무 컸던 탓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사람들은 그를 힐끗힐끗 보았다. 그는 임하은의 곁으로 다가가 손을 확 잡았다. 임하은은 비틀대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는 바로 남은 손을 뻗어 그녀를 잡아주었다. 창백한 그녀의 안색을 본 여강석의 눈빛이 무섭게 변했다. “가요. 지금 나랑 같이 뭐라도 먹으러 가요.” 말을 마친 그는 그녀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임하은은 반항하려고 했지만 여강석에게 그녀의 힘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여강석은 그녀를 입구까지 데리고 나왔다. 병실 안에 다른 사람도 있음을 그제야 떠올랐다. 그는 멈칫하고 시선을 돌려 임하나와 김아영, 김상혁을 보았다. 그리고 이내 김정우를 보며 말했다. “제가 가서 뭐라도 먹이고 다시 돌아올게요.”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마음이었다. “그래요.” “얼른 가요.” “괜찮아요.” “엄마의 곁엔 우리가 있으니까 천천히 먹고 와요.” 임하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 병원 근처에 식당이 많았다. 임하은의 기분을 고려해 여강석은 가까운 식당을 골라 그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이미 식사 시간대가 지난 시간이었기에 식당 안에 손님이 별로 없었고 조용했다. 여강석은 의자를 끌어당기곤 임하은을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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