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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장

육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저녁엔 손님 접대 일정이 있어서 조금 늦게 올 거예요.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요.” 그는 말을 하면서 다정하게 그녀의 머리를 쓸어넘겨 주었다. 그녀를 보는 그의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다. 임하나는 마음이 녹아내렸다. “네.” 한편 바깥에서. 전예지는 이미 10분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 따스한 햇볕이 그녀를 비추자 그녀는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로 말이다. 육현우가 나오고 나서야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미소를 지었다. “현우야.” “가자.” 육현우는 성큼성큼 걸어갔다. 전예지는 그의 입가에 걸려있는 미소를 눈치챘다. 그 미소는 그녀에게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는 다정한 미소였다... ... 임하나는 영양사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 달라고 한 뒤 병원으로 가져갔다. 한승호가 그녀를 데리러 왔을 때 안색이 다소 초췌했다. 어젯밤 그는 밤새 병원에 있었기에 충분히 휴식을 못 한 것이 분명했다. 몸이 피곤한 것을 제외하곤 임하나는 그에게서 보기 드문 기운이 없는 모습을 보았다. “괜찮아요?” 차 안에서 임하나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주머니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신 건가요?” 한승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러면...?” 한승호는 운전대를 꽉 잡더니 몇 초간 침묵한 끝에 입을 열었다. “김아영 씨가 절 아주 많이 싫어하는 것 같아요.” “...” 사실 그녀는 한승호에게 욕을 날리고 싶었다. 분명 김아영이 그를 아주 좋아하고 있었지만, 그는 윤슬기를 위해 번마다 김아영을 깎아내렸다. 김아영은 어릴 때부터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랐기에 한승호의 그런 태도에 그녀가 한승호를 좋아할 리가 있겠는가. 한승호는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임하나도 더는 물어볼 수 없었다. 여하간에 한승호가 김아영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김아영은 한승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부 두 사람의 일이었다. 그녀가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병원에 도착한 뒤 그녀는 한승호와 함께 병실로 올라갔다. “하나 씨.” 김아영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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