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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장

여강석에게서 느껴지는 싸늘한 한기가 순식간에 임하은을 둘러쌌다. 그와의 거리는 너무도 가까웠다. 그의 긴 다리가 그녀의 다리와 무릎에 닿았다. 그녀는 그에게 포위된 상황이었고 그와 유리 하나 사이 두고 있었다. 임하은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자 소고기 한 점이 그녀의 입가에 닿았다. 여강석은 젓가락으로 고기를 집고 말했다. “입 벌려요!” “...” 그녀가 멍하니 있는 순간 여강석은 이미 그릇을 내려놓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아 입을 억지로 벌리게 했다. 임하은은 느껴지는 고통에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리게 되었다. 소고기 한 점이 바로 그녀의 입속으로 들어왔다. “읍...” 임하은은 미간을 찌푸렸다. 혀로 소고기를 밀어내려 하자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걸 뱉어내면 지금 당장 병실로 올라가서 하은 씨 어머님 산소호흡기를 떼어버릴 거예요.” “!!!” 임하은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검은 눈동자에 그의 모습이 비쳤다. “믿어지지 않으면 지금 뱉어보세요.” “...” 임하은은 당연히 믿었다. 여강석에게는 독기가 있었다. 여하간에 진우석의 눈알을 조준해 화살을 쏜 사람이니 그녀를 죽이는 건 아주 쉬운 일일 것이다. 임하은은 소고리를 씹고 삼켰다. 여강석은 그제야 표정을 풀면서 또 한 점 그녀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두 사람의 모습을 손님들이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그러자 임하은이 말했다. “제가 알아서 먹을게요.” 여강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그녀의 맞은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멀지 않은 곳에서 김아영과 임하나가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김아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강석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언니가 드디어 밥을 먹다니.” 임하나가 웃으며 김아영의 손을 잡았다. “가요. 우리도 이젠 돌아가야죠.” 네.” 두 사람은 몸을 돌리자마자 누군가와 부딪쳤다. 고개를 들어 보니 그 사람은 바로 여강석의 기사 신효신이었다. 여강석은 카리스마가 있는 외모였다면 신효신은 완전히 반대였다. 신효신은 피부가 하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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