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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장

“...” 임하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손을 들어 그를 밀어냈다. “전예지 씨는요?” “회사로 돌아갔어요.” 임하나는 놀란 눈으로 그를 보았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녜요? 왜 혼자 회사로 돌아가게 내버려 뒀어요? 방금 저랑 싸웠는데 이렇게 바로 돌아오면 전예지 씨가 의심하지 않겠어요?” 당황한 얼굴로 자신을 밀어내는 그녀의 모습에 육현우는 웃음이 터졌다. “얼른 빨리 가서 다시 데려다주고 와요...” 임하나는 있는 힘껏 그를 밀어냈다. 육현우는 갑자기 몸을 굽히더니 그녀를 안아 옆에 있던 신발장 위에 앉혔다. 신발장의 높이는 그의 허리까지 왔다. 임산부인 임하나는 그곳에 올라가니 다소 겁이 났고 얼른 그의 손을 꽉 잡았다. 육현우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웃었다. “이번에는 안 밀어내네요?” 임하나는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얼른 내려줘요. 여긴 너무 높아요.” 그녀의 배는 눈에 띄게 불러왔기에 여기서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었다. 육현우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일단 진정하고 내 말 들어봐요.” “...” 임하나는 눈을 깜빡였다. 그의 그윽한 눈동자와 시선을 맞추니 바로 진정되었다. 육현우는 그제야 말했다. “전예지는 이미 우리가 연기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어요.” “네?” 임하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눈에 띄게 당황했다. “어떻게, 언제부터 눈치를 챈 건데요? 그럼 우리 헛수고한 거 아녜요? 이제 어떻게 해요?” 육현우는 그녀의 등을 다정히 쓸어내리며 말했다. “일단 내 말 좀 들어봐요.” 임하나는 긴장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육진태가 전예지를 불러내 거래를 하려고 했었대요. 하지만 너무 걱정할 건 없어요. 거절했다고 했으니까. 앞으로도 우리의 연극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어요. 우린 더는 전예지 앞에서 어색한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거죠. 육진태 앞에서만 연기하면 돼요.” 임하나는 다소 멍해졌다. “그러니까... 전예지 씨가 우리를 돕겠다고 했다고요?” “그래요.” 임하나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다소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아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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